충북노동자시민회의, 19일 규탄성명 내고 철저한 관리감독 촉구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농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카본블랙.(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농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카본블랙.(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6일 음성군 금왕읍에 위치한 한 화학제품 제조공장에서 카본블랙이 유출된 가운데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삶과 일터 충북노동자시민회의(이하 충북노동자시민회의)’가 반복되는 화학사고의 근본원인은 관리감독의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금왕읍 무극로에 위치한 A공장에서는 16일 공급관 배관 파손으로 총 5~6톤의 액상 카본블랙이 유출됐다. 이중 약 1톤 정도는 인근 우수관로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본블랙은 국제암연구소 기준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유해화학물질로 노출될 경우 폐 기능과 인지능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19일 규탄성명을 내고 “화학물질관리법이 개정됐음에도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관련 법상 안전설비를 정기적으로 검사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사업주가 이를 지키지 않아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며 "이번 사고 역시 예고된 사고였고,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점에서 충북도 및 음성군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화학물질 정기검사를 연장해주고 있어 사전 관리를 통한 예방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를 6개월 유예한데 이어 9월에도 3개월을 더 유예한 바 있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지난 7년간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는 35건으로 사망자 및 중상을 입은 노동자는 68명”이라며 화학사고 대응과 철저한 규제와 관리를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화학사고의 원인, 피해규모, 필요한 조치를 알리는 등 화학사고의 대응은 매우 중요한데 지난 2년 동안 제천, 청주, 충주에서 발생한 폭발·누출 등의 사고원인과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충북지역의 사고유형은 ‘시설관리 미흡’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철저한 규제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는 “유해화학물질사고는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화학물질의 사용이 사회적으로 통제될 때 사고도 줄이고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매번 반복되는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충북도는 산업단지 확장에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화학사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안전점검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철저한 규제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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