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A공장 지난 16일 새벽 유출, 피해 확산

 

카본블랙으로 뒤덮힌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응천 일대.(사진제공=음성타임즈)
카본블랙으로 뒤덮힌 충북 음성군 생극면 응천 일대.(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 생극면을 통과하는 응천이 지난 16일 저녁부터 시꺼먼 색깔의 오염수로 뒤덮히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새벽 3시17분경 금왕읍 무극로 소재 A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종이염료 제조를 위해 고체의 카본블랙을 액상으로 제조 중 공급관 배관이 파손되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총 5~6톤 정도의 액상 카본블랙이 유출됐으나, 미처 회수하지 못한 1톤 정도의 카본블랙이 하류로 흐르면서 응천 일대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전 현장 확인결과, 응천에 유입된 이 오염수들은 농수로를 거쳐 인근 논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생극면 신양2리 이문호 이장은 “논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꼬를 막아 줄 것을 마을방송을 통해 알리고 있다”면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농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카본블랙.(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농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는 카본블랙.(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도 긴급조치에 나섰다.

음성군은 17일 긴급 안내문자를 통해 전날 오전 금왕읍 소재 공장에서 검은색 종이를 만드는 물질인 카본블랙 수용액이 누출되어 하천에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내문에 따르면 현재 생극 응천물이 검게 변색됐고 생극면 신양리 일원 논에 검은물이 유입됐다며 이를 정화하기 위해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동안 금왕 삼형제 저수지를 방류해 응천물을 1차 희석시킨다는 계획이다.

카본블랙은 인쇄잉크를 비롯 흑색안료로 사용되며, 흡입 시 물리적 자극에 의해 호흡기 독성 등을 유발하는 발암성 물질이다.

한편 응천은 한강수계 최상류 하천으로, 금왕읍 백야리에서 발원해 금왕읍 소재지와 생극면소재지를 통과하고 감곡면 원당리 국가하천인 청미천에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논에 유입된 오염수.(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 음성군 생극면 신양리 응천 일대 논에 유입된 오염수.(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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