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만들기’ 하반기부터 단계적 시행
숟가락‧젓가락부터 시작…2~3년내 다회용품으로 완전 전환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장례식장에서 매일 100ℓ 종량제봉투 30개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ℓ 종량제봉투 1만개가 넘게 배출돼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된다.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장례식장에서 매일 100ℓ 종량제봉투 30개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ℓ 종량제봉투 1만개가 넘게 배출돼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된다.

 

한 겨울 제주도의 기온이 30도를 넘는다면? ‘엘사’의 고향 노르웨이에서 한겨울 반팔을 입고 살게 된다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이상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25분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를 기록했다. 192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저 기온도 갱신했다. 이날 0시 30분 제주기 기준 최저기온이 18.5도를 기록했다.

‘겨울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지난 2일 최고기온이 섭씨 19도를 기록했다. 19도는 예년 평균보다 무려 25도 높은 수치다. 물론 기온측정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인터넷에는 반팔을 입은 노르웨이 시민들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국내 최대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강원도 화천 지역도 물 폭탄에 눈물을 흘리는 상황. 지난 6일부터 쏟아진 70㎜가 넘는 폭우에 축제는 물 건너갔다. 얼음판은 눈 녹듯 사라지고 흙탕물이 강을 덮쳤다.

 

교황까지 나서 경고, “기후변화, 가장 심각하고 우려되는 현상”

 

기후위기에 대한 위기의식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왔다. 지난 해 <가디언>은 네이처에 실린 과학자들의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기후변화로 발생한) 현 위협은 '문명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며 우리는 '행성 비상 사태'에 처했다"고 까지 보도했다.

급기야 교황도 나섰다.

<가톨릭평화신문>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해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후 변화는 우리 시대에 가장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현상”이라며 “세계 각국의 집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관한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파리 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한 국가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겐 아직 기회의 창이 열려 있고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려면 기회의 창이 닫히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우리가 재화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야”

<가톨릭평화신문>은 “교황은 기후 위기가 단지 환경 문제만이 아님을 상기시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기후 변화라는 문제는 우리가 재화를 소비하고 생산하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이 반드시 있다”면서 “기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직과 용기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삶의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장례식장에서 매일 100ℓ 종량제봉투 30개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ℓ 종량제봉투 1만개가 넘게 배출돼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된다.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장례식장에서 매일 100ℓ 종량제봉투 30개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ℓ 종량제봉투 1만개가 넘게 배출돼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된다.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장례식장 1회용품 사용 줄이자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일회용품 줄이기 동참

일회용품 쓰레기 매일 100ℓ종량제봉투 30개, 연간 1만2000여개 발생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돼 소각처리

올 하반기부터 젓가락‧숟가락‧컵 다회용으로 교체

2024년엔 국‧밥그릇 등 전면 사용 중단

 

교황이 “모든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을 강조한 가운데 충북대학교병원(병원장 한헌석) 장례식장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한다.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현재 장례식장에서 매일 100ℓ 종량제봉투 30개 분량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ℓ 종량제봉투 1만개가 넘게 배출돼 전량 소각장으로 반출된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소각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우선 올 하반기부터 일회용 젓가락과 숟가락, 컵 사용을 중단하고 다회용품으로 전환 한다. 종이컵은 스테인레스 컵으로, 숟가락과 젓가락도 같은 재질로 바꾼다. 세척기와 소독기를 비치해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도록 한다.

2024년에는 국‧밥 그릇과 반찬을 담는 접시 등 모두 다회용품으로 전환해 일회용품 사용을 전면 중단한다.

노동조합도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한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에게 노동조합 로고가 새겨진 일회용 장례용품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확보하고 있는 것이 다 사용되면 추가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학교병원 이명섭 사무국장은 “2021년부터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6개월 앞당겨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작은 노력이지만 환경을 지키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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