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 개최
설명회 현장서 반대 주민·환경단체 등 ‘피켓시위’ 벌이기도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에 앞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 주민설명회'에 앞서 환경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 환경영향평가서를 토대로 주민설명회를 연 가운데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1일 오전 10시 청주시 흥덕구청 대회의실에서 ‘스마트에너지센터 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LNG발전소 건립과 관련한 환경유해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의견수렴에 나섰는데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설명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설명회 시작 20여분 전부터 환경단체의 피켓시위가 이어졌고 일부 주민들은 무대 단상위에 걸터앉아 발전소 건립 반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설명회를 시작하려하자 일부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서를 구청에 단 한부만 배치해 제대로 된 현황파악을 할 수 없었다”며 “이제 와서 주민설명회를 열어도 소용없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측은 청주시청과 각 구청 등 일부 공공기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각 한부씩 배치했다. 하지만 보고서 분량이 500페이지가 넘고 열람만 가능해 제대로 된 공람이 이뤄지지 않았단 비판을 샀다.

"LNG건립 불가" 주민 반대 운동 거세

우여곡절 끝에 SK하이닉스의 환경영향평가서 설명이 끝났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LNG발전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주민 A씨는 “다른 지역 LNG발전소에서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됐다. 올해 4월에는 정부에서 실태조사까지 벌인다고 했다. SK하이닉스 발전소 역시 오염물질 배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독일의 경우 LNG발전소 등 화석연료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LNG발전소가 확산되고 있다는 회사 측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LNG발전소가 많이 건립됐다. 가동률도 50%에 미치지 않는다. 기존에 있던 발전소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왜 신규 건립을 고집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LNG발전소는 화력발전소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현저히 적다”며 “문제가 된 다른 지역 LNG발전소의 경우 93~94년도에 설치된 오래된 발전소라 방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반도체를 생산하는 당사는 전기 품질 및 안정적인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한 예로 도시바메모리의 경우 최근 발생한 13분 정전으로 13조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적 사고를 대비해 추가적인 전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환경영향 미미할 것"

LNG발전소 건립에 따른 환경영향에 대해서 SK하이닉스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는 “당사의 스마트에너지센터(LNG발전소)의 경우 365일 무중단 연속 운전할 예정이어서 질소산화물 외 대기 오염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질소산화물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통해 배출량을 현저히 줄일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 일부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 LNG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미세전비 발생 주용 원인) 배출량이 205톤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청주시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청주지역난방공사의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우려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주민들의 요청이 있을 겨우 1∼2차례 공청회를 추가로 더 진행한 뒤 오는 12월 산업통상자원부에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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