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 제천 화재현장 막무가내 진입…출입 막자 경찰 고위직에 전화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 출입통제구역 막무가내 진입 '눈총'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충북 제천단양)이 24일 오후 화재참사로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권 의원은 경찰 고위직에 항의전화까지 해가며 통제 구역인 제천 화재 참사현장에 들어가 눈총을 사고 있다.(사진 오마이뉴스 심규상)
권석창 의원이 화재 참사 현장인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위해 경찰 고위직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오마이뉴스 심규상)

 

 

국회의원임을 내세워 출입이 통제된 제천화재현장에 막무가내로 진입한 권석창(자유한국당, 제천‧단양)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유한국당이) 소방관 증원을 반대해 놓고 화재현장에 사진찍으러 갔냐”며 비판 글을 올렸다. 권석창 의원의 이름은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마이뉴스>는 권석창 의원이 “경찰 고위직에 항의전화까지 해가며 통제 구역인 제천 화재 참사현장에 들어가 눈총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권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55분께 참사 현장인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 앞에 도착했다.

권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으로서 화재가 일어난 건물 안을 봐야 겠다"며 사전양해 없이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현장 경찰이 나서 "현장검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출입을 막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훼손 우려를 이유로 현장 출입을 일체 통제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당시 건물 안에는 국과수 요원이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다.

경찰의 제지에 권 의원은 "의원이 현안 파악을 위해 들어가려 하는데 왜 현장을 못 보게 하느냐"고 따지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경찰관은 권 의원의 보좌진과 '출입을 하면 안 된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오마이뉴스>는 권석창 의원이 경찰의 저지를 받자 경찰 고위직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전화를 받은 경찰 고위직은 현장 지휘 책임자에게 '복장을 갖춰 입게 한 뒤 출입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오마이뉴스>는 “당시 상황은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다만 권 의원이 전화를 해 출입을 요구한 경찰 고위직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돌출행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 의원은 흰옷을 입은 뒤 국과수 감식반과 함께 현장으로 들어갔고, 현장을 둘러보며 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사진촬영을 한 곳은 촬영이 금지된 곳으로 유족들도 사진촬영을 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수사본부 현장 합동 조사 과정에 참관한 유족 대표들도 경찰의 요청에 따라 따라 현장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권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rideronwinds’는 “제천참사 현장에 나와 거드름 피며 갑질하던 자유한국당 권석창(의원)이 전화한 경찰 고위직 간부가 도대체 어떤자 인지 밝히는 것도 국민의 알권리”라며 비난했다.

트위터리안 ‘노란당근’은 “권석창 자유한국당 의원님. 당신의 지지자들을 위해 소방 인력좀 늘려주시지... 자유한국당이 반대할 때 당신은 소방 공무원 늘려야한다고 해야 됐지 않소”라며 지적했다.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뉴스1> 기사에는 권 의원을 비판하는 수천개의 댓글이 게시됐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권석창 의원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받은 상태다. 지난 7월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합의2부(재판장 정택수)는 권석창 의원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권 의원이 지난 2015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으로 재직할 때 한 종친회 모임 등에 참석해 선거구 주민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식비를 제공하고, 지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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