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실련 창립 준비 때부터 참여…20년 만에 독립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을 비롯해 아파트값 거품빼기 및 분양가 원가공개 운동, 대형마트 24시간 영업반대 및 SSM 입점 반대운동 등 시민생활과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들이었다.
충북경실련의 지난 20년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이다. 충북경실련이 창립을 준비하던 1993년 12월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뒤 1994년 4월 16일 창립과 함께 상근활동을 시작했고, 1999년 권한대행을 시작으로 14년간 사무처장을 맡았다. 충북경실련이 그 동안 펼친 시민운동이 그의 손을 거쳐 진행됐으니 이 원장의 인생이 충북경실련의 역사라고 해도 넘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무처장직만 내려놓았을 뿐 충북경실련을 떠난 것은 아니라는 이 원장은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의 정착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은 지난 10월 독자적인 사무실을 마련해 개원했지만 시작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북지역혁신연구회로 시작된 연구원은 지역균형발전과 지역혁신을 위한 조사연구활동에 중점을 둔 단체로 시작해 현재는 경제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분야에 걸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창립 후 최근까지 충북경실련에 곁방살이를 하던 연구원은 지난 10월 독립해 새로운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 사무국을 연구원으로 옮겨왔다. 그동안 수도권 규제완화와 중부 내륙 감곡역사 등에 응해 왔고, 앞으로도 지방분권운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OECD국가 가운데 자살율이 가장 높고, 전국 시도 가운데 충북이 세 번째로 높다. 이런 점에서 갈등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고, 자살예방도 준비해야 한다. 현재 연구원은 자살예방 전문가 과정을 진행하고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 원장은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도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이 기존 시민단체와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중복된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시민단체들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충북경제사회연구원이 진행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봉사자 위주가 되겠지만 실무자도 늘어날 것이다. 순수 민간연구소로서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