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실련 정도대상 수상한 한국어강사 고정란 씨

고정란 씨가 충북경실련이 제정·시행하는 ‘시민의 주는 정도대상’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고 씨는 청주YWCA 한국어학당에 소속된 한국어강사로 지난 16년간 무보수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한국어강사들이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했지만 고 씨만이 유일하게 1998년 창단 이래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정도대상선정위원회는 “한국어학당이 청주YMCA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조직적인 지원보다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운영돼 왔고, 16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데는 고정란 씨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고 씨가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남편 덕분이었다. “남편이 필리핀 사람이다. 남편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고 친구도 만들어주고 싶어서 남편은 학생으로, 나는 강사로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새 16년째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16년간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보람과 함께 점점 커지는 의무감 때문이었다. 그는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해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런 저런 이유로 떠나는 강사들을 보면서 나라도 남아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16년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어학당 분위기도 바뀌었다. 출범 초기에는 이주여성이나 종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현재는 외국어강사들이 주된 교육 대상이다. 이주여성이나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어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상이 변경된 것이다. 고 씨는 “앞으로도 한국어교육은 물론 우리 문화를 알리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실련은 고정란 씨와 함께 보은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응오티트엉 씨를 정도대상에 선정했다. 응오티트엉 씨는 2006년 결혼과 함께 입국해 2010년부터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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