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초 스쿨존지키기대책위원회 오미란 위원장

지난 11일 성화초등학교 정문 인근 도로에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공중파 방송국의 카메라가 돌아가고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셔터가 눌러졌다. 조용했던 성화동에 언론을 몰고 온 이는 다름 아닌 학부모.



성화동 인근 학부모들은 누구 누구의 학부모가 아닌 성화초 모든 아이들의 학부모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 학부모들은 불법으로 도로를 점용한 채 아이들의 통학로를 막고 연립주택을 짓고 있는 모 건설사에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단 하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행할수 있도록 인도를 돌려 달라는 것이다.

이들 학부모들은 지난 달 부터 모임을 가지고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오미란 씨도 그렇게 모인 성화초 학부모중 한 명이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성화초 스쿨존 지키기 대책위원회’ 대표를 덜컥 맡게 됐다.

오 위원장은 “대표직을 맡은 것은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학부모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 아이들이 자동차로부터 공사현장으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할 때 가만 있을 부모가 누가 있겠냐”며 “이 길을 걷는 아이는 내 아이인 동시에 우리의 아이다”고 말했다.

처음 기자회견을 한지 일주일만인 18일 오 위원장은 학부모들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18일 기자회견장에서 학부모들은 성화초 학생 1084명의 서명과 시민 2012명의 연서를 받아 건설사의 횡포를 담은 고발장을 접수했다. 오 위원장과 학부모들은 시장과 교육감이 나서서 아이들의 안전문제를 책임질 때 까지 절대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

엄마의 마음으로 마을 문제를 들고 나온 이들의 행보에 지역 언론들도 관심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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