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네슬레 노사갈등, 마트·햄 상공회비 납부 외면

롯데그룹의 청주지역 사업장들 사이에서 노사갈등 등으로 잡음이 나는 바람에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롯데푸드와 한국네슬레가 지분 50대 50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롯데네슬레코리아 청주공장이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4개월째 노사갈등을 벌이고 있다.

# 롯데네슬레 노사갈등 4개월째

급기야 지난 22일부터 노조 집행부가 청주지방노동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 노조 측은 “청주산업단지에서 통상임금 문제로 타결이 안 된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회사 측이 노조의 협상안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임단협을 하고 있으나 3년 연속 적자이다 보니 협상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통상임금 부분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안을 노조측에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롯데그룹 차원에서 통상임금 산정을 거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네슬레 청주공장은 청주산업단지 내에서 임단협이 끝나지 않은 유일한 사업장으로 남아 있다.

# 롯데마트·롯데햄 상공회비도 안내

특히 롯데그룹내 일부 사업장들은 상공회의소법에 명시된 회비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롯데마트 청주점과 롯데햄 청주공장은 지역 상공회의소에 납부하도록 법제화 되어 있는 상공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상공회의소법에 따르면 상공회비는 반기 매출이 2억5000만원 이상인 사업자의 경우 일정액을 회비로 납부해야 하지만, 납부하지 않을 경우 강제력이 없다.

롯데마트 청주점 관계자는 “본사가 비용을 일괄적으로 지불하는 체제인데 납부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사업장이 제재가 없다고 해서 상공회비마저 납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 기업이익 추구는 ‘초스피드’

반면 롯데그룹이 충북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속도’는 엄청나다. 최근 롯데주류는 내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충북소주 부지에 연간 1000만상자 규모의 소주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 4월 충주에 ‘클라우드’ 맥주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은 3개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연간 5만㎘를 생산하며 연말까지 10만㎘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 있는 롯데그룹 관계사들과 연관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에 개점한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롯데아울렛은 토지 소유권 분쟁으로 소송에 휘말려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며, 롯데백화점 청주영플라자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팀장은 “기업이 지역에 들어오면 어차피 지역민이 이용하게 되는 것이고,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롯데같은 대기업이 최소한의 기업 윤리를 지키지 않고 곶감 빼먹 듯 자기이익만 추구한다면 지역민들이 좌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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