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외당협위 3곳 당무감사 … 책임당원 관리실태 점검
새정치연합, 8개 지역구위원장… 공모 제천·단양 최다 5명 신청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무주공산인 도내 당협·지역위원장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도내 8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5명이 3선 이상의 중진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론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3선 이상은 새누리당 송광호(제천·단양)·정우택(청주 상당)의원과 새정치연합 오제세(청주 서원구)·노영민(청주 흥덕구)·변재일(청주 청원구) 의원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9월 원외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쳤고 내년초 현역 의원의 당협위원회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당무감사를 예고하고 있다. 도내 원외 당협은 청주 흥덕갑(위원장 최현호), 청주 흥덕을(위원장 김준환) 2곳이고 청원구는 이승훈 전 위원장의 시장 출마로 공석이 돼 사고당협으로 지정됐다. 이번 당무감사에서는 당비납부 내역 등을 통해 책임당원 관리실태를 집중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역은 4개 선거구 가운데 지사 출신의 3선 정우택 의원(상당구 당협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반면 3선의 야당 의원이 3개 선거구를 장악하고 있어 차기 총선도 격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일단 현역의원의 상당당협위원장과 이인제 최고의원의 최측근인 최현호 흥덕갑당협위원장은 당내는 물론 지역구 조직에 안정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 위원장은 올 지방선거에서 흥덕갑 책임당원 800여명을 확보해 다른 3개 당협위원회(500명 선)를 무색하게 했다. 총선 도전 6회, 30년 정치역정의 최대 호기를 맞아 전력투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환 흥덕을당협위원장은 서청원 최고의원의 미래희망연대 대표 시절부터 끈끈한 연고를 맺은 주류 친박이다. 하지만 2차례 낙선과 내부 불협화음 등으로 조직개편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1순위 청원구, 2순위 흥덕을에 어떤 위원장을 세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군으로 한민구 국방부장관, 박경국 안전행정부 1차관, 신용한 대통령 소속 청년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 ‘새 인물’ 영입론

이미 지역선거에 출마 전력이 있는 윤진식 전 의원, 오성균 전 당협위원장, 정윤숙 전 도의원, 서규용 전 장관, 김동수 전 차관 등도 총선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야당의 3선 의원들에 맞설 새 인물 영입론이 힘을 받고 있다. 여당의 후보 차별화 전략으로 기존 선거에 얼굴을 팔지않은(?) 정치 신인을 수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철도공사 뇌물수수 사건의 ‘위기의 남자’ 송광호 의원의 지역구인 제천·단양에서는 엄태형 전 시장이 여의도 입성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비례대표 박창식 의원(55)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무성 대표 취임이후 홍보부본부장에 유임된 박 의원은 제천 출신으로 지난 19일 금수산단풍축제 행사에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박 의원은 같은 제천 출신(단양공고 졸업)인 김종학프로덕션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캠프 미디어본부장으로 활약했고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입문했다. 현재 새누리당 구리시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제천의 정치적 풍향에 따라 거취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1일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쳤다. 지방선거전 안철수 신당과 합당하면서 지역위원장을 공석으로 비워둔 상태였다. 따라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지역위원장을 선정해야하는 상황이다. 도내에서는 청주지역 현역 의원 3개 지역구 가운데 흥덕갑 오제세, 흥덕을 노영민은 단수 신청했지만 청원구는 이종윤 전 군수가 신청해 변재일 의원과 경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변 의원은 지난해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고 김종률 의원에게 패하는 등 당내기반이 허약해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이 전 군수는 20대 총선을 목표로 절치부심하고 있어 이번에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더라도 당내 후보경선에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공석중인 상당지역구는 김형근 전 도의장, 신언관 전 도당위원장이 2파전을 벌이게 됐다. 한 시장은 지방선거 패배의 원죄론 때문에 신청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철수계인 신 전 도당위원장은 합당지분을 요구하기 힘든 당내 사정이 변수다. 역시 누가 지역위원장을 맡더라도 한 전 시장이 포함된 최종 후보경선이 불가피한 지역으로 꼽히고있다.

새정치, 상당구·청원구 격전지

충주시는 송석호 전 시의원과 강성우 전 충주중소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이 신청했다.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은 임해종 전 산업은행 감사가 단독 신청했다.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은 이재한 지역위원장, 제천·단양은 장진호 변호사, 권건중 전 지역위원장, 이영진 연세대 정경대학원 총동문회장. 이찬구 전 김한길 대표 특보 등 5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도내 여야 정치권에서 영입대상으로 주목하는 인물군이 있다.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경청호 청주대총동문회장(62)과 방송진행자로 얼굴을 알린 유재풍 변호사(57)다. 경 회장은 올초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마감하고 ‘뉴시스충북’을 인수하는등 청주에 활동거점을 마련했다. 청주대 사태의 전면에 나서면서 뉴스메이커로 급부상한 것도 총선 하마평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유재풍 변호사는 군법무관 퇴임후 90년대부터 청주에 터잡아 특유의 마방발 행보를 해왔다. 오랜 기간 공중파 시사토론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인지도를 높였고 기독교계의 지지층도 두텁다는 평이다. 두 사람 모두 뚜렷한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아 여야 모두 관심권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총선 물갈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주목
양당 지도부, 전략공천 없는 완전 경선제 후보 선출 명분 강조

7·30 재보궐선거의 참패로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전략공천을 하지 않겠다면서 꺼내든 카드가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완전경선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최근 중국 방문시 개헌론과 함께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야 대표 모두 우리 정당의 계파정치가 낳고 있는 기형아 '전략공천'에 대해 같은 해법을 내세우고 있다.

오프 프라이머리란 정당 공천자를 당원과 일반국민의 사전투표를 통해 뽑는 제도다. 주민에게 인기있고 명망있는 인물을 제약없이 후보로 영입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정치신인의 정치권 입문에 진입 장벽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조직을 갖춘 후보들에게 여전히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과 7·30 재보궐선거를 경험한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방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전략공천제가 완전배제되진 않더라도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의 당내 경선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승훈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남상우, 한대수 전 시장을 꺾었다. 이때 승리의 원동력은 바로 책임당원의 힘이었다. 이 후보가 책임당원의 절대다수를 확보하면서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앞선 남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따라서 선거권이 부여되는 책임당원 확보가 예비 선량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수 있다. 책임당원의 자격은 새누리당의 경우 매월 2천원(이상) 새정치연합은 1천원(이상)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본인 명의 통장이체(CMS)와 휴대폰 결제만 인정하기 때문에 대납하기가 불가능하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무감사 결과 지방선거 이후 상당수의 책임당원이 당비납부를 하지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체로 휴대폰 결제의 경우 통신사 변경할 때 옵션을 모두 해제하는 바람에 당비납부도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 당시 청주지역 새누리당 책임당원은 2300명이며 4개 당협이 400~800명을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거이후 20%이상 당비납부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16년 총선 예비선량들은 오픈프라이머리 6개월 이전까지 책임당원 확보에 전력해야할 상황이다. 내년 7월까지 신청서를 받아 당비를 낸 당원이 총선 경선 투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략공천이 아니라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지역에 터를 잡고 조직관리를 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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