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1건 중 143건 추진 확정···대표공약 MRO 유치도 ‘흔들흔들’
오송국제바이오센터·교도소 이전·문의면 규제완화는 ‘애초 어려운 일’

이승훈 시장은 선거 때 경제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공약은 청주국제공항을 본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유치, 항공정비사업(MRO) 유치, 오송역세권 개발 재추진, 청주 1·2산단 현대화된 테크노밸리화, 내수읍 양돈장 폐수시설 전면철거 추진, 오창과학단지 악취 대책 추진 등이다.
이외에 동네별로 쏟아낸 공약도 상당히 많다. 대부분 건립·조성 등으로 개발공약들이다. 초정지역 세종문화치유특구 지정 추진, 우암동지역 학교와 청주대 연계한 학생교육문화타운 조성 추진, 금천동에 도서관 및 청소년문화공간 조성 추진, 예술의전당 광장 주차장 잔디공원화, 오송 종합스포츠타운 유치, 강내면 행정복합타운 및 대학가를 중심으로한 대학로 조성, 복대동~옥산간 자전거도로 개설, 현도면 대규모 가구물류단지 조성 추진 등이다.
이 시장은 도서관이 없는 동네에는 도서관 건립, 주민센터 건물이 낡은 곳은 주민센터 리모델링 혹은 신축, 대학가에는 교육문화타운 혹은 대학로 조성, 도로가 좁은 곳은 도로확장, 과거 청원군 외곽지역에는 대규모 물류단지 또는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을 숱하게 약속했다. 이에 따르는 예산은 어디서 조달하고,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걱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공약이행시민평가위원회에서 검토하고, 공약 담당부서에서 다시 한 번 살펴봤다. 필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회의 두 번 만에 끝난 공약사업 선정
모 공약이행시민평가위원은 “위원으로 위촉된 후 두 번 밖에 회의를 열지 않았다. 한 번은 7월 28일에 있었던 위촉식이고, 다른 한 번은 8월에 한 공약심의 회의였다. 회의다운 회의는 한 번 밖에 없었다. 아무리 분과위원회에 올라온 공약만 심의한다고 하지만, 회의 한 번에 공약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폐기할 것인지 결정하는 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위원들 중에는 공약심의를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어 온 순수한 시민이 전체 40명 중 20명이나 됐다. 그런데도 속성으로 결정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청주시가 추진불가라고 폐기한 공약을 보면 처음부터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한다. 한 평가위원은 “오송국제바이오센터는 시 단위에서 하기 힘든 일이고, 세포치료제연구센터는 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가 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첨단문화산업단지내 첨단인쇄산업센터 건립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 단지내에 이런 것을 할만한 공간이 없다.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청주교도소 이전도 청주시장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또 문의면 증·개축 허용 및 규제완화 추진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문의면은 상수원보호구역인데 이를 몰랐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북이면 대규모 물류단지 추진도 이미 세종시 부강면에 물류기지가 운영중이라 불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고3학생 아침 영양간식 지원도 시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송지역 학교부족 해결이나 오창지구대 치안센터 인력확보 추진은 장기검토로 분류했으나 말이 장기검토지 추진불가로 보인다. 두 가지 모두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이 시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LCC와 MRO 유치는 새로울 게 없다. 이 시장이 민선4기 충북도 정무부지사 일 때 추진했던 업무였다. 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LCC와 MRO 유치를 추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송역세권 개발 재추진과 오창과학단지 악취 대책 추진은 선거 때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과 차별화전략을 꾀하며 내놓았던 공약이었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조립(Overhaul)의 약자. 설상가상으로 충북도의회가 충북경제자유구역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 개발사업비 53억원을 전액 삭감해 MRO 유치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 시장의 대표 공약마저 흔들리고 있다. 홍강희 기자
“이승훈표 경제브랜드 찾아볼 수 없다”
김용규 청주시의원, 이 시장 공약에 쓴소리

김 의원은 공약의 내용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경제해결사를 자처한 이 시장에게 기대했던 이승훈표 경제브랜드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기존에 있던 사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정책은 별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선심성 사업이 아닌 실현가능한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 공약이행시민평가위원회가 향후 공약이행을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이것도 궁금하다. 제대로된 평가위원들이 해야 할텐데 잘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