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김덕수 교수, 이순신 리더십 저술이어 공군 조종사 평전까지 다양한 지적탐구

지난 20일 (사)충북언론인클럽은 회원 20여명이 아산 현충사와 탕정지구 일대로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최근 영화 ‘명량’의 관객몰이로 충무공 이순신의 리더십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답사는 중견 언론인들이 이순신의 얼과 발자취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 충북언론인클럽 현충사 답사 모습.

이에 따라 이순신 리더십에 대한 전문 연구자를 초빙강사로 모셨다. 청주 출신의 김덕수 공주대 교수(54·사범대학 일반사회교육과)가 그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차내 특강과 답사 안내를 통해 책에서 읽지 못한 충무공 이순신 이야기를 풍성하게 엮어냈다.

“20년전에 일본에서 공부할 때 현지인들의 이순신 장군 학습모임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얘길듣다보니 내가 전혀 모르는 사실도 튀어나왔고 일본인도 인정하는 역사인물을 너무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이순신 장군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현장을 답사하기 시작했다”

경제학 전공의 박사 교수가 20년간 ‘이순신학’에 빠졌으니 그 폭과 깊이는 역사학자도 손사래를 칠 정도. 2004년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 단행본을 펴내 교보문고 신간 화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THINK 이순신’을 펴냈고 2009년 이순신을 등장시킨 ‘파워 리더십’을 출간했다. 특히 ‘파워 리더십’은 김 교수가 자신의 교양과목 교재로 채택하면서 수강생 1천여명에게 정가 3만5천원의 책을 무료제공해 화제가 됐다.

▲ 현충사 전시관에서 조선 판목선 설명중인 김덕수 교수.

“반값 등록금 파동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저렴하게 학생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도서출판 와이북스(주)의 이승주 사장을 만나 뜻을 같이했고 20여개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공동후원해 지난 3년간 책을 무료로 나눠주게 됐다”

김 교수의 이력에 나오지 않은 특별한 저술 가운데 공군 조종사로 2010년 비행사고로 순직한 오충현 대령의 평전을 꼽을 수 있다. 언론보도를 통해 고인의 유언장을 접한 김 교수는 우국충정의 군인정신에 매료돼 한 일간지에 투고를 하게 됐다.

▲ 김 교수가 사회적 기업 후원을 통해 무료 제공한 대학교재.
이 글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읽은뒤 김 교수를 격려했고 유가족으로부터 고인의 생전 일기를 제공받아 ‘하늘에 새긴 영원한 사랑, 조국’이란 제목의 단행본을 펴내게 된 것. 작년 10월 발간해 현재 2만부 이상 팔렸으며 후속작으로 공군 에어쇼 조종사들에 얽힌 ‘블랙 이글’을 집필중이다.

“한국 조종사들의 에어쇼 비행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기량을 쌓는 과정에서 이미 3명의 조종사가 창공에서 산화했다. 그들의 철저한 군인정신과 도전의식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걸 느끼고 있다. 더 나아간 다면 공군 정비사들의 애환을 담은 글도 써보고 있다”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청주고, 충북대를 졸업하고 이순신 리더십의 새 지평을 연 김 교수, 이제 오십줄에 들어서 창공으로 무대를 옮기게 된 셈이다. 그는 이미 전투기 탑승에 필요한 ‘비행환경 적응훈련 수료증’까지 받아 기초체력을 인정받은 문무겸비, 지체융합의 신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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