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개발사업 연기 등 투자 문의도 뚝
말문화센터 유치로 제2의 부흥을 꿈꿨던 충주 수안보 주민들의 허탈감이 크다. 특히 유치 무산으로 인한 투자 회피 도미노 현상이 가시화되며 제2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수안보 관광활성화를 기대해 이 지역 호텔 3채를 매입했던 한 외지 투자자는 마사회의 말문화센터 유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투자 회수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안보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한 업자는 ‘매일같이 빗발치던 투자 문의가 거짓말처럼 중단됐다’며 말문화센터 유치 무산에 따른 후유증을 피력했다.
이런 상황은 조길형 충주시장이 ‘화상경마장이 포함된 말문화센터는 지역에 들일 수 없다’며 동의서 발급을 거부하면서부터다.
조 시장은 지난 8월 초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박중독 등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화상경마장 유치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치에 찬성했던 시민들은 ‘시장이 다소 성급했다’며 ‘시민여론조사 실시 등 유치에 대한 여지는 남겼어야 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시장이 말문화센터는 안된다고 못을 박은 바람에 이랜드그룹 등 그동안 수안보에 투자할 계획이었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게 수안보 주민들의 한결같은 우려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최근 옛 와이키키호텔 개발사업을 재차 연기하며 수안보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 기업은 당초 지난 4월에 워터파크를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가을로, 다시 내년 상반기로 개발 계획을 연기했다.
만약 이랜드가 개발사업을 돌연 취소해 버린다면 투자 회피 도미노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고 수안보는 제2의 심각한 정체기를 겪을 것이란게 지역민들의 걱정이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은 관광특구 활성화란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결정이 다시 한 번 재고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타 지자체 수장들의 사례도 주민들의 원성에 기름을 붓고 있다. 충남 보령시의 경우 시장이 동의서를 직접 마사회에 제출하는 성의를 보이며 말문화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괴산군의 경우에는 군사학교, 국립묘지 등 유치 반대 여론이 높았음에도 지자체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현재는 그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수안보의 한 주민은 “심사숙고야 말로 리더의 첫째 덕목”이라면서 “수안보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문제인데 단점만 부각된 아쉬운 결정”이었다고 한탄했다.
한편 마사회의 말문화복합레저센터는 현재 한 투자자가 원주시 귀래면에 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