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장림리 도로·천안 영성지하차도 인근 함몰


요즘 전국이 ‘싱크홀’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싱크홀(sink hole)은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말한다. 산과 들, 바다 어느 곳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싱크홀은 땅속에서 지하수가 빠져나가면서 생긴다. 땅속에는 지층 등이 어긋나며 길게 균열이 나 있는 ‘균열대’가 있는데 이곳을 지하수가 채워졌다가 사라지면 빈 공간이 생기면서 땅이 주저앉게 된다. 이것이 싱크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크홀은 멕시코의 제비동굴(Cave of Swallow), 베네수엘라의 사리사리나마(Sarisarinama), 바하마 딘스블루홀(Dean’s Blue Hole) 등이 있다. 이들 싱크홀은 세계적으로 경이롭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이 같은 싱크홀이 최근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서울시 석촌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싱크홀’과 관련, 국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지하수가 암석을 녹이거나 지하수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발생하는 것인데 과다한 지하수 이용, 개발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흐름 교란, 상하수도관 누수 등이 원인이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크홀과는 다르다.

하지만 경기개발연구원이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주민 대대수가 폭염 및 가뭄, 황사, 산사태보다도 ‘싱크홀’이 더 위협적이라고 응답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는 등 싱크홀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 충북 단양에서도 지름 4~5m 크기의 싱크홀이 발견됐다.

단양군 대강면 장림리에서 후곡리로 향하는 도로 옆에 지름 4~5m, 깊이 10~15m의 구멍이 생겼다는 신고가 지난 19일 접수됐다.

단양군은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해 도로 양쪽에 접근차단 안전띠를 설치하고 안전봉과 입간판 등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싱크홀이 발생한 곳은 폐광산 인근”이라면서 “최근 내린 비로 폐광 입구 일부가 훼손된 뒤 그 틈새로 토사가 흘러들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충남 천안에서도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삼성대로 도로가 10m 가량 함몰되는 싱크홀이 발생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삼성대로 IC방향 영성지하차도 인근에서 약 2m×2m 크기로 도로가 함몰되는 싱크홀이 발생해 응급복구를 마쳤다.

이 싱크홀은 도로 10m 깊이에 매설된 빗물을 배수하는 1200㎜의 우수관 2열이 모두 부식돼 이곳으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지반 침하가 나타났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곳에 발생했던 싱크홀은 원형 크기로 아스팔트 도로에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구멍이 뚫려져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비가 내린 가운데 이곳을 통행하던 RV차량이 침하된 곳으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의 전면 복구에는 노후화된 오수관 50m 가량을 새로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1개월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매설된 우수관은 약 20년이 지난 노후화로 부식되면서 토사 유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응급복구를 마치고 우수관 개량공사를 위한 업체를 선정했으며 계획보다 빨리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일원 하수도공사가 완공된 구간이 갈라지고 침하되고 현장이 발생하는 등 싱크홀과 관련한 우려가 충청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싱크홀에 대한 충청권 주민들의 불안감도 크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한 전문가는 “싱크홀 위험은 관에서만 대처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들이 사전 징후를 포착할 경우 곧바로 신고할 수 있는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싱크홀 발생가능성이 낮은 지질(석회암 지역 협소)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 지하수 이용시설과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지하수위가 내려가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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