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대에서 하룻밤, 교과서 속 천마보기, 작가들과 미술수업

유․초․중․고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부모들은 방학기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다. 굳이 멀리 가지 않고 도내에서 즐길 수 있는 학습과 색다른 문화체험행사를 소개한다.

별 보는 캠프! 충북대 천문대 오토캠프장
1박 2일 동안 전공자들이 ‘별 자리 수업’

캠프장에서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아름다울까. 막상 그렇지도 않다. 어른들은 캔 맥주 한잔 마시면서 회포를 풀지만, 아이들은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충북대학교는 천문대 오토캠프장을 8월 4일부터 운영한다. 진천군 문백면 은탄분교에 연 캠프장에서는 캠핑도 즐기고, 별자리 수업 및 학습도 할 수 있다.


천문학을 전공한 대학원생들이 1박 2일 동안 별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한다. 오후 3시와 8시 별 자리 수업이 열리고, 밤 10시부터 11시까지 실제 별자리를 관측한다.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는 태양에 관한 강의 및 관측을 한다. 총 8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전 예약으로 프로그램이 열리고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10만원이다. 캠프장에서는 18가족을 수용할 수 있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오래된 나무, 매점, 장애인 화장실까지 꼼꼼히 갖춰져 있다.

천문대 오토 캠핌장에는 국내에서 두 번째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1m 망원경과 천문대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곳은 캠핑장이자 실제 전공자들의 연구공간이기도 하다. 충북대는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대학원에 대중천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그리고 2008년 4월 은탄분교에 천문시설을 갖추고 일부 지역민들에게 개방했다. 그간 진천 관내 학생들이 주로 천문대 시설을 방문했고, 전공자들은 4시간 가량의 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해왔다. 그러다가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캠핑장까지 열게 됐다고.

윤요라 시설담당자는 “사설천문대를 가보면 10시까지 별만 관측하고 문을 닫지만 여기에서는 실제 별과 관련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다. 전문 연구자들은 이곳에서 연구하면서 국제학회에 많은 논문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천문오토캠핑장은 아이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족모두가 함께 한다’는 취지다. 별과 관련한 추억을 확실히 쌓을 수 있다. 캠핑장 주변에는 진천 농다리와 종박물관도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문의 043-532-2341) 예약은 캠핑서치(http://www.campingsearch.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1500년 만에 ‘천마’ 청주 나들이
국립청주박물관 <天馬, 다시 날다>특별전

▲ 천마총 금관(국보188호)
교과서에서만 봤던 국보급 문화재들이 청주 나들이를 한다. 신라 왕경 경주의 넓은 평원에서 1500여 년의 숨결을 이어 온 천마총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문화재를 모은 ‘天馬, 다시 날다’ 특별기획전을 7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최한다.

천마총(天馬塚)은 1973년 발굴 조사한 신라의 왕릉으로 금관과 함께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어 널리 알려진 신라의 황금문화를 대표하는 무덤이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출토품 다수가 한꺼번에 경주를 벗어나 열리는 최초의 전시로 국보 188호인 금관을 비롯한 국보·보물 9점과 채화판 등 1100여점을 선보인다.

‘천마(天馬)’는 말다래에 그려져 있는 신라인이 남긴 유일한 그림이다. 자작나무껍질에 흑색·백색·적색 등의 안료로 하늘을 나는 천마와 각종 무늬를 그렸는데, 말을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겼던 신라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천마문 말다래(국보207호))는 모두 2점이 발견됐으나 지금까지 우리에게 1점만 알려져 왔다. 이번 전시에는 좌우 1쌍이었던 2점을 모두 공개한다.

금동판으로 천마를 만들어 장식한 말다래도 전시한다.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만든 말다래의 바탕판에 마직을 대고 그 위에 금동 천마를 장식한 말다래이다(죽제 천마문 금동 말다래). 이 말다래는 그동안 보존처리하느라 공개하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화려한 금빛을 머금고 있는 천마를 볼 수 있다.

신라 황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천마총’은 왕의권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의 금관은 6개이며, 대부분 경주 시내 대릉원 일대의 천마총·황남대총·금관총·금령총 ·서봉총에서는 나왔다. 그 가운데서도 천마총 금관(국보188호)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금관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한 천마총 금관과 함께 출토된 금제 관모(국보189호), 나비 모양·새모양 관모 꾸미개(보물 617호/618호), 금허리띠와 드리개(국보190호) 등 반짝이는 금제품은 무덤 주인이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천마총에서는 덧널 안의 널과 부장궤에서 수많은 부장품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 가운데 하나로 채화판(彩畵板)이 있다. 채화판은 천마문 말다래와 재질·제작기법이 매우 비슷하다. 자작나무껍질을 겹쳐 누빈 부채모양의 판 8매를 연결하여 둥근 형태로 만들고, 각판의 윗면에 각각 서조문(瑞鳥文)과 기마인물문(騎馬人物文)을 그려 넣었다. 채화판의 그림은 천마문 말다래와 함께 신라를 대표하는 회화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의 043-229-6401)

작가들이 직접 가르치는 미술수업 어떨까?
2014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원더풀아트 토요미술교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8월 16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주말미술교실을 진행한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경험했던 입주작가들이 강사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강비는 무료다.

원더풀 아트 토요미술교실에서는 입주작가 기획전 감상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미술실기 교실운영, 예술가 초청강의가 이뤄진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시민연계프로그램인 ‘원더풀 아트’ 미술제를 해마다 개최해왔고, 올해는 정기적인 프로그램 마련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힌다. 참여 신청은 다음달 8월 9일까지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청서 다운로드 후 방문 접수하면 된다. (문의 201-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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