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증평군 도안면 연암저수지 물이 줄어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300년 전 종2품 품계를 가진 광산 김씨의 묫자리 흔적이 드러났다.

22일 현재 도안면 연촌리 연암저수지에는 가뭄으로 물이 빠지면서 이곳을 광산 김씨 세거지로 삼은 김익중(金益重)의 묘소 흔적이 밖으로 나왔다.

가선대부(嘉善大夫·종2품) 부호군(副護軍·조선시대 오위도총부에 속한 종4품 벼슬)을 한 김익중이 이곳을 세거지로 삼은 이유는 그의 부친 김수징(金粹·1630~1696) 때다.

김수징은 당신 괴산군 청안면 회룡동을 떠난 후 이곳 도안면 연촌리(벼루재)로 이주해 터를 잡았다.

그는 익휘·익황·익중·익성·익소 등 슬하에 5형제를 두었고 이들은 모두 부호군과 통덕랑 등의 벼슬을 지냈다.

현재 김수징과 아들들의 묘는 연촌리 음달말 뒷산에 안장돼 있다.

김익중의 묘는 1985년 준공한 음성군 원남저수지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이장했다. 가뭄으로 드러난 원남저수지에는 그의 상석만 남아 묘소가 있었음을 전해 주고 있다.

상석에는 ‘贈嘉善大夫光山金氏公益重之墓 淑夫人淸州楊氏附左○○’(증가선대부광산김씨공익중지묘 숙부인청주양씨부좌○○)라고 기록돼 있다.

광산 김씨는 마을이 수몰되면서 이곳을 떠나 고개를 하나 넘은 송정리로 이주해 집성촌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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