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활용으로 인터넷 연재 글 출판 잇달아
<변호인> <스칸디부모는 자녀에게~> 등 인기

방학이 시작되면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도서의 독자연령대가 낮아진다고 한다. 방학을 맞은 청소년 및 20대의 독서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 말이 되면 앞 다투어 신간이 출시된다. 방학특수를 겨냥한 출판계의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독서 풍향계가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것과 함께 요즘은 SNS를 통한 정보공유가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 우리문고의 고객지원팀 이선정 대리는 “장년층이 신문을 스크랩해서 책 정보를 모으고 도서를 주문하는 것에 반해 청년층은 다양한 도서정보를 캡쳐해서 활용한다. 학부모들은 입소문에 영향을 받지만 그래도 일간 신문의 북섹션 의존도가 높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기간 중에는 전 윤태영 비서관의<기록>이나 영화로 상영 후 출간한 <변호인>처럼 정치관련 도서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그 중 <어떤 하루>는 페이스북 ‘신준모의 성공연구소-마음을 성형하는 사람들’에 올린 글을 모아 만든 에세이다. 250만명이상이 매주 페이스북에서 문장을 공유한다고 하여 화제가 됐다. 처방전 같은 짧은 글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채워가는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 사랑, 꿈, 인간관계, 가족, 우정이 어우러져 하루를 채우며 각자의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 중에도 자투리 시간을 문장으로 채우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책으로 보인다. 상투적인 성공이나 힐링을 언급하지 않는 것도 호감도를 높인다. 책을 구입하기보다 페북을 계속 활용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소설<변호인>은 영화 ‘변호인’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직접 소설화했다. 섬세한 표현으로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1항을 국민유행어로 만든 영화인만큼 책으로 천천히 다시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영화에 등장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비롯한 그 시절의 불온서적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근 중국에 영화가 개봉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쟁취의 역사와 영화제작과 관련하여 중국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이슈가 됐다.

방학동안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고르는 어른들에게 권할만 한 책도 있다. 북유럽의 교육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 중에서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는 좀 더 부모의 입장에 서서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이라기보다 양육방식과 가족의 의미를 중심에 뒀다. 가부장적이고 고집있는 경상도 아빠 황선준과 스웨덴 엄마 황레나가 함께 쓴 책이다.

저자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미루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모에게 전하는 경험담이다. 소중한 아이에게 지금 부모의 시간을 선물하라는 제안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누리고 바로 지금 충분히 행복하라는 메시지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변화하는 독서환경에 맞추어 재미와 의미를 다 잡을 수 있는 독서사냥꾼의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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