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만 쫓는 잘못된 의식,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 임수진 청주대 광보홍보학과 4학년
온 국민을 격분케 하고 나라 전체를 슬픔에 빠뜨렸던 세월호참사가 발생한지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 참사로 총 292명의 사망자, 12명의 실종자가 희생되었고 수색작업 도중 2명의 민간잠수부가 목숨을 잃었다. 전국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청주시에서도 충북도청과 상당공원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했고 희생자들의 추모와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가 열렸었다.

사고 발생 이후, 세월호에 관련된 수많은 문제점이 제시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청해진해운의 위법적인 화물과적, 객실증축 등의 부정한 행위들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세월호 실소유주인 전 세모그룹회장 유병언의 비리와 그가 기독교계 신흥종교 구원파의 교주라는 점이 대두되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장남 유대균의 지명수배령이 떨어졌지만 검찰의 포위망은 뚫리고 각 종 추측들만 떠돌고 있는 상태이다. 구원파 내부고발과 도피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해 조사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두 사람의 현상금은 무려 6억원까지 올라 역대 국내 현상금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국민들의 관심은 커져만 갔다.

성안길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대학생 강수진(23)씨는 “이렇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도록 어떻게 구원파나 청해진해운이 무사했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될 것이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유씨 일가가 저지른 횡령, 배임과 탈세는 혐의가 큰 죄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제까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전에도 분명 수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고 이번 참사로 죄가 수면위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끔찍한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죄값은 누가 치루어야 하는가? 살아있는 승객들을 두고 도피한 선장과 선원들, 초기구조와 대응에 실패한 해경, 적절한 조치를 지시하지 못한 대통령... 그 누가 희생자들의 원한을 달래줄 수 있을까. 가까스로 구조되었지만 친구, 선생님을 잃은 학생들과 사망자의 유가족들, 실종자 가족들에겐 너무나 큰 상처가 아닐 수가 없다.

이번 참사로 우리 사회의 부도덕한 윤리의식과 근본이 너무나 잘 드러났다. 2011년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 때 오바마 대통령은 “제가 남 탓을 할 수 없는 까닭은 제가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남 탓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모습니다. 물질만능주의, 부패한 양심, 명성만을 쫓아가는 잘못된 의식은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하는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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