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함세웅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에 대한 반대의견을 밝혔다. 함 신부는 6월 발행예정인 ‘함께하는 사목’ 기고문에서 “꽃동네는 그동안 교회 안팎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왔고, 그 실체가 복음정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음성 꽃동네 방문은) 교황과 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훼손이 된다”고 주장했다.

꽃동네 방문 반대 이유로 △오웅진 신부의 강론 신학적 문제점 △꽃동네의 시대착오적인 운영 △불투명한 재정운영 △권력과 유착해 정부의 복지지원 독점 등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꽃동네 시설에 대해서도 “꽃동네는 가톨릭 사회복지 정신을 따른 공동체가 아니라 일종의 큰 강제수용소 모형이다. 18세기 수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며, UN이 제정한 장애인 권리협약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은예수회 박성구 신부 등이 음성 꽃동네와 교황대사관 앞에서 공개 기자회견과 함께 이의제기를 한 만큼 이를 교황께 꼭 알려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교황 방한 때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해직자 등과 만나야 한다”며 “제주 강정마을, 밀양 송전탑 건설 저지 현장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밝혔다.

한 신부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창립하고 고문을 역임하는 등 진보적 기독교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현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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