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상당수 접전 세대간 쏠림 투표 전망
역대 선거에서도 그랬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선 유독 세대간 대결이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어느 쪽이 지지세력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이끄느냐가 승패의 관건인데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우선 주목할 것은 선거권을 가진 충북의 50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 전체 유권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년 전보다 훨씬 두터워졌다는 점이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노년층의 표심, 한 가정의 표심을 어느 정도 좌우하는 가장(家長)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충북지역 선거인 수는 4년 전(2010년 5회 동시지방선거) 118만3811명보다 7만7308명(6.5%) 증가한 126만1119명이다.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19세 유권자가 전체 선거인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7%(2만964명)로 4년 전 1.7%(1만9599명)와 비슷하다. 비교적 야권 지지성향을 보이는 30대 이하 선거인수 비중이 약간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4년 만에 20대 선거인수는 17.1%(20만2003명)에서 15.2%(19만2317명)로 1.9%포인트, 30대는 19.6%(23만2379명)에서 17.8%(22만4042명)로 1.2%포인트, 40대는 21.9%(26만241명)에서 21.1%(26만6135명)로 0.8%포인트씩 줄었다.
반면에 50대 선거인수는 17.2%(20만3941명)에서 19.9%(26만6599명)로 2.7%포인트, 60대 이상 노년층 선거인수는 22.4%(26만5648명)에서 24.2%(30만5140명)로 1.8% 늘었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노령화율은 뛰는 현상이 지속된 결과다.
결국 50대 이상 유권자 37.2%와 30대 이하 유권자 36.1%간의 대결로 압축되는데 여기에 40대 21.1%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세대 전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가지 주목할 것은 4년 전만 해도 대체로 여권 지지성향을 보이던 40∼49세 유권자의 표심 변화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특히 ‘앵그리 맘’이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도 유심히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충북지역 사전투표율은 13.31%였는데 투표 참여자를 보면 남성(15.69%·9만8958명)이 여성(10.93%·6만8945명)보다 많았고 29세 이하 ‘젊은 표’의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세대간 전쟁이 팽팽하게 전개됐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29세 이하 투표율은 19.13%로 가장 높았고 50~59세 13.84% 60~69세 13.37% 40~49세 11.91% 70세 이상 11.44% 30~39세 10.16% 순이었다. 49세 이하 젊은층 평균 투표율(13.7%)이 50세 이상 중장년층(12.9%)보다 0.8% 포인트 높았으나 큰 차이가 났다고 볼순 없는 수준이다.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투표율이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여야가 유불리를 따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세 이하 투표 참여율이 가장 높은 것은 선거 무관심층이었던 대학생들이 투표장으로 향했고 종전에 부재자 투표를 했던 군부대 장병의 참여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