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감 후보 4명 첫 TV토론회서 '설전'
이날 보수진영 후보들은 진보성향 김병우 후보를 향해 전교조 활동과 이념성을 지적하며 연합전선을 펼치면서도 보수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쏠리지 않도록 견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4일 밤 11시15분부터 80분간 청주MBC 공개홀에서 진행된 충북교육감 후보자 법정토론회에는 김병우, 김석현, 손영철, 장병학 후보(이상 가나다순)가 참석했다.
보수성향의 김석현, 손영철, 장병학 후보는 이날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의 정당성과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석현 후보는 단일화 불복과 관련해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가 진행한 단일화 과정이 왜곡됐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다”며 “믿을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단일화를 밀어붙인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손영철 후보는 “전교조 대 비전교조로 나누는 이념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단일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처음부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추진위가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단일화 최종 후보로 결정된 장병학 후보는 “단일화 과정마다 후보들의 약속이 있었다”며 “약속한 단일화를 부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단일화에 불복한 김석현 후보와 단일화에 불참한 손영철 후보를 모두 비난했다.
김병우 후보는 김석현 후보와 손영철 후보에게 “보수 단일화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통해 “적절치 않다“는 답변을 얻어내면서 장병학 후보의 보수진영 적자의 문제점을 끌어냈다.
이처럼 3명의 보수성향 후보들 중 2명이 단일화 과정의 정통성과 과정을 문제삼은 것은 보수 유권자들이 장병학 후보로 몰리는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보인다.
단일화 후보 선정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각개전투를 펼치던 보수진영 3명의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병우 후보를 향한 정치 편향성과 이념성 공격에서는 연합전선을 펼쳤다.
장병학 후보는 과거 김병우 후보가 투고한 글을 거론하며 “김병우 후보가 종북론자의 언어를 통해 정치성향을 드러냈다”며“또한 민주노총 시위에 참여하는 등 자신이 말하는 정치적 중립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손영철, 김석현 후보도“김병우 후보가 새정치연합과 같은 정치색을 띄고 있다”며 “전교조 지부장 출신이라 교육감에 당선되면 전교조가 요구하는 정책을 대거 정책에 반영할 것 같은 데 어떻게 할 것이냐”며 김병우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김병우 후보는 “과거 썼다는 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확인한 뒤 다음 토론회때 입장을 밝히겠다”며 “당선되면 보수와 진보의 가치를 아우르는 정책 교육감이 되겠다”며 보수성향 후보들과의 맞대응을 자제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보수성향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김병우 후보를 잡기위해 공격 수위를 높이는 방안과 50%에 가까운 부동층 표심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진보진영 김병우 후보는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부동층과 분산된 보수 층 표심을 끌어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