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문화제작소 ‘놀틈’, 청소년들과 재미있는 놀이 시도

‘영운이는 온 힘을 다해 그림자를 판다. 아이들이 작업하다 어려운 부분은 영운이에게 맡긴다’ ‘제법 손끝 야무지게 파는 여학생. 깔끔하게 오려 낸 그림자를 보며 만족스러워 한다’ ‘돌쇠 목소리를 일찌감치 맡은 한 녀석이 대사를 살짝 연습하고 있다.’ 청소년 그림자극 제작일지의 부분이다.


수곡중학교와 내수중학교는 교육복지 지원사업으로 ‘책과 함께 하는 문화활동’ 시간을 마련했다.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방과후 특별활동 중 하나다. 일 년 동안 도깨비를 주제로 그림자극을 만들 계획이다.

도깨비 인형이 등장하면서 처음에 별 기대 없이 참여한 아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금씩 형태가 나오는 그림자 인형을 막에 비춰 보거나 배경음악을 고른다고 분주하다. 극이 만들어지면 가을 학교축제 때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청소년들의 공연문화체험은 어린이책문화제작소 ‘놀틈’이 맡았다. ‘놀틈’의 연경이 대표는 “이야기를 극으로 만들어보면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연기획과 연출에 참여한다는 것에 청소년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 직접 만든 극을 무대에 올려 관객과 호흡해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공연문화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제 공연을 한다고 하니 아이들이 조금 긴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놀틈’은 살면서 놀틈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지역의 책문화공동체다. 지역에서 다양한 독서모임을 경험해 온 회원들은 작은 문화를 가꾸고 생산하는 협동조합을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짬만 나면 놀 궁리를 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는 반가운 활동소식이다. 놀이문화생산자를 자처하는 ‘놀틈’회원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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