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서 기업가로, 장애인권활동가로…변신의 달인 정상식씨

장애인들에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사리’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부설 돌봄 센터장직을 맡고 있는 정상식(43) 씨. 넓은 이마 만큼 맘씨도 넓다.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8년째다. 그는 이 외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교류하는 ‘충북사람연대’ 사무처장도 맡고 있고 ‘수곡동 도시농부’의 고문(?)도 맡고 있다.

정 씨의 수더분한 이미지와 달리 그의 이력은 이채롭다. 충북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한 그는 전직 사업가 출신이다. 2000년부터 2004년 까지 ShareBook Korea 대표를 맡으며 사업을 했다. 2002년에는 이솝우화를 다시 엮은 ‘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솝우화를 정 씨가 직접 번역해 다시 엮었다. ‘경영지도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정 씨는 경영컨설팅 업체 ‘사람인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때는 충북대학교 학보사 신문기자 일을 했고 한때는 중국에 머물며 여행을 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의 사진 실력은 전업 작가 뺨치는 실력으로 소문나 있다.

재주가 너무 많은 것일까. 아니면 한 군데 터 박지 못하는 기질 일까. 그래도 정 씨는 장애인들과 어울려 지내는 요즘이 가장 편하다고 했다. 이 와중에 후배의 성화를 못이기고 선거판에 불려 나왔다. 대학 운동권 후배의 강요로 후배의 선거운동을 돕기로 했다. 진보정당인 노동당의 광역 도의원으로 출마하는 후배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돈도 없고 사람도 없다보니 정 씨는 1인 3역을 해줘야 한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인물 사진을 찍었다.

이번에는 홍보책자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 직접 책을 엮었을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고 정씨는 말한다. 이 일이 끝나면 후배의 수행비서도 해야 한다. 또 회계담당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정말로 거침없이 1인3역이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후배가 당선될 것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하진 않지만 진보정당의 의제가 널리 퍼지기를 정 씨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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