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새누리 시장후보 "군인 부친 따라 잦은 이사, 교동초 잠깐 다녀”
“정우택 전 지사는 청주, 나는 청원 총선 출마 약속하면서 정치 시작”

▲ 이승훈 후보 1955년 대구 출생 서울중·고등학교,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미국 메릴랜드대 공공정책학 석사 졸업. 충북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행정고시 합격. 산업자원부 국제협력투자심의관·자본재산업국장·무역정책심의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산업정책비서관. 충북도 정무부지사. 새누리당 청원당협위원장
통합청주시의 개막으로 청주시장 선거에 관심이 쏠려있다. 앞으로 새누리당 이승훈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예비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본선거 등록은 15~16일에 있다. 두 후보의 개인적인 얘기부터 정치성향까지 알아본다.

이들 외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사람은 2명 더 있다. 모두 무소속. 자영업을 하는 채영만(71) 씨와 전 청주시 공무원 한기수(57) 씨다. 채 씨는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건강원과 결혼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장 선거만 3번째, 국회의원 등 총 10번째 도전한 경험이 있다. 한 씨는 부평고를 졸업하고 현재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승훈(59) 새누리당 청주시장 후보는 1955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원주·청주·대구·서울 등 여러 지역에서 학교를 다녔다. 1년~1년6개월만에 한 번 꼴로 이사를 다니며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청주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교동초등학교를 다닌 인연이 있다. 아버지 고향은 충북 청원군 남이면 가마리, 어머니 고향은 충북 제천이다.

그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긴 했으나 군인 월급이 박봉이라 여러 세대가 사는 판잣집 방 한 칸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통합 청주시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자서전에서 “가난한 군인 아버지는 월급으로 집 한 칸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계셨다. 결국 베트남전쟁에 자원하셨고 거기서 모은 돈으로 서울 장위동에 9평짜리 집을 처음 마련하셨다. 다섯 식구가 방 두 칸에서 살았다. 대구에서는 판잣집 방 한 칸에서 생활했다. 밤이면 기어나오는 빈대와 벼룩 때문에 고역이었다. 가려운 곳을 긁적이느라 칭얼거리면 어머니는 빈대를 잡느라 밤을 꼬박 새우곤 하셨다”고 썼다.

그래도 공부를 잘해 전교 1, 2등을 다투는 성적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자식들의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언제나 많은 노력을 하셨다. 9평짜리 집에 살면서 내가 책이라도 펴면 바로 TV를 껐고,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무섭게 야단을 치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성격은 내성적이었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바람에 친구가 없어 고독했다는 것. 그러나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성격을 바꾸고자 노력했고 중·고등학교 때 줄반장을 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도 어린시절 친구가 없다는 건 서운하나 대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길렀다고 한다. “상황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후보는 “고등학교 때 향후 정치를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치솟는 경제성장에 비례해 사회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보고 사회변혁에 몸 바치고 싶었다. 때문에 정치를 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잦은 이사로 지역연고가 약해 공무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행정고시 공부를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건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내려오게 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민선4기 당시 정우택 지사와 일면식은 없었다. 경제특별도를 주창했던 정 지사는 경제부처 고위직 공무원 중 충북연고가 있는 사람을 찾았고, 산업자원부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일했던 이 후보가 눈에 띈 것. 그는 지난 2008년 6월 충북으로 내려온다.

하지만 정 전 지사가 2010년 도지사 선거에서 낙선하자 정 전 지사는 청주 상당, 이 후보는 청원군에서 2012년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 그 해 정 전 지사는 당선됐으나 이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총선에서 변재일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 위원장은 49.3%, 이 후보는 44.0%를 받았다. 이 후보의 정치적 선배는 정우택 의원.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인 정 의원과 모 당협위원장의 도움이 주효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 후보는 “정무부지사로 일하는 동안 오송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고, 오창 제2산단에 LG화학 등 유수 기업들을 유치했다. 청주공항 활성화, 경제자유구역지정 추진, 청주 수암골에 유명 인기 드라마를 유치해 청주발전에 기여했다. 이제 청주는 더 많은 자극과 변화가 필요하다. 통합 청주시를 성공적으로 발전시키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나는 청와대에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모신 경제전문가”라면서 “정부의 주요 정책 결정자들을 움직여 예산을 많이 확보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선거공약
‘청주경제를 확 살리겠다’
오송역세권 개발·저비용항공사 설립·청주산단 개편 등 약속

이승훈 후보의 슬로건은 ‘청주경제를 확 살리겠다’는 것이다. 경제살리기를 위한 세부사항으로는 청주공항을 본부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 설립, 오송역세권 개발 추진, 농가소득안정제 도입 등이 있다. 그리고 생동감있고 역동적인 청주건설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시스템 구축, 농촌지역내 순회버스 운행, 청주역~옥산 정체구간 도로공사 조기 추진, 청주산단 1·2단지를 구로디지털단지처럼 개편, 내셔널리그 축구팀 창단, 국제규격의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지역별 청소년종합문화센터 설립 등을 들었다.

또 아름다운 청주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초정지역에 사계절 건강코스 개발, 자연친화적 산책길과 MTB 길 조성, 보육원 확충,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평생교육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고 믿을 수 있는 청주시청을 위해 불요불급한 행사 축소,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무원 인사 단행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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