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활동가 윤남용 의료연대충북돌봄지회장

공공서비스노동조합의료연대지부충북돌봄지회. 윤남용(42) 씨가 소속한 단체의 명칭은 매우 길다. 그는 이곳에서 노조 지회장을 맡고 있다. 조합원 대부분은 여성이다. 대형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는 간병사, 노인요양병원에서 어르신을 보살피는 요양보호사, 활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보조인들이 노조 조합원이다.

윤 지회장의 본업은 노조가 아니다. 그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직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과 함께 호흡하며 지낸지 10년이 되어간다. 윤 지회장은 장애인권을 이야기하며 조선시대가 오히려 현재보다 차별이 없었다고 말한다. 문헌을 보면 “세종대왕이 장애인에게 시정 한명씩 보내라”는 문구가 나온다고 윤 지회장은 말했다. 여기서 ‘시정’이라는 것은 현재의 활동보조인이라는 것.

조선왕조는 흉년이 들어 백성이 굶을 때 조선왕조는 곳간을 열어 구휼작업에 나설 때도 장애인에게 우선해 지급하라고 했다고 윤 지회장은 말한다. 또 참형과 같이 가장 강하게 처벌하는 죄목 중의 하나가 장애를 가진 부모에게 불효를 하는 것이란다.

윤 지회장은 현재의 장애인권 수준이 오히려 조선시대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장애인 우선 배려 정책은 고사하고 이동권과 같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많이 부족하다는 것.

윤 지회장과 같은 장애인권활동가들이 지속적인 노력 끝에 청주시에서도 여러 장애인권 정책이 시행됐다.

그런 그가 돌봄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바로 장애인의 인권과 이를 보조하는 활동보조인들의 처우는 비례한다는 것. 그래서 그는 돌봄노동자들과 함께 노조를 결성했다.

윤 지회장은 현재 모처럼 한가하다. 1년여 동안 지속된 진천원광은혜의집 사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다시 신발끈을 동여 맸다. 그는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직원에게 처우개선비가 지원되는 것처럼 활동보조인에게도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월 70만원 내외의 급여를 받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에게 사회가 그에 걸맞는 처우를 보장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단다. 장애인과 돌봄노동자들의 징검다리가 돼 소통의 역할을 하는 윤 지회장. 그가 활동하는 만큼 인권의 폭도 넓어진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