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는 10일 재교제를 거부하는 옛 애인을 때리고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 간 혐의(감금 등)로 A씨(25)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전 여자친구 B씨(24)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며칠 전 자신이 보낸 선물과 편지를 다 돌려주겠다며 갖고 나온 B씨를 보자 그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
A씨는 B씨의 얼굴 등을 마구 때린 후 바닷가에 가서 함께 죽자며 강제로 차에 태웠다. A씨가 톨게이트에 진입하려 하자 마침 경찰은 음주운전 합동 단속 중이었다.
경찰을 발견한 A씨가 잠시 멈칫거리는 순간 B씨는 기지를 발휘해 차량 경적을 누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구조요청을 들은 경찰은 A씨의 도주방향을 확인해 뒤쫓았고, A씨는 시속 180㎞ 이상 속도를 내며 광란의 질주를 시작했다.
고속도로에 차량이 많아 쉽게 A씨를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우선 갓길로 순찰차 한 대를 보내 아반떼 차량을 앞질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시선을 따돌리기 위해 순찰차의 전조등을 끈 채로 접근했고 이를 눈치채지 못한 A씨는 뒤따라오던 순찰차 등 차량 3대에 가로막혀 운행을 멈추게 됐다.
추격전이 시작된 지 10여분 만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깊은 밤 고속도로에서 추격전이 벌어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런 사고 없이 조속히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A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청주 흥덕경찰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