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표심·黨지지세 결집 환영, 새누리 '꼼수' 비판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야가 6·4지방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8일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제 원칙과 소신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고 전제, “기초선거 공천폐지에 대해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반국민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하는 방안으로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의 발표가 사실상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한 ‘무공천’ 원칙에 대한 출구 전략 차원으로 풀이되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은 반기는 분위기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따른 출마자들의 원성을 샀던만큼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기초선거 공천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이시종 지사는 최근 “저쪽(여당)이 어른을 링에서 내리지 않고, 이쪽(새정치연합)이 그걸 이길 능력이 없다면 이쪽도 어른을 올려야 공정한 게임이 되는 것 아니겠냐”며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도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공천 요구에 시달려왔다. 무엇보다 각 선거별로 연계된 전략 구사가 어렵다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선거까지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했다.

특히 재선을 노리는 이시종 지사는 기초선거 무공천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에 공천 요구를 강하게 해왔었다. 무공천이 굳혀지면 기초선거 출마자들이 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당의 지지세력 결집에 결정적인 악재가 된다는 점에서 새누리당과의 맞대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충북지사 선거에서 기초선거와 연계한 전략을 구사하지 못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무공천 출구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각 선거별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통합청주시장도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예비후보(청원군수)간 단일화 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청주권 유권자들의 표심과 당 지지세력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내심 무공천 철회를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무공천으로 기초선거가 당과 무관하게 치러진다면 광역선거도 어려운 게임이 될 것은 명백하다”며 “기초선거의 공천 회귀를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재검토을 비난하고 나섰다. 새누리 충북도당은 8일 성명에서 “기초 공천폐지는 통합을 위한 꼼수였고 대국민사기극이었다”며 “새민련의 모습은 새정치는 커녕 구태정치의 기네스북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잘못된 약속을 바로잡고 국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라며 “그러나 이랬다 저랬다, 당을 없앴다가 만들었다가 말 바꾸기로 혼란을 주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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