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403명 배출 불구 개인별 기록 전무 정리 필요

내일은 3·1독립만세운동 95주년이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유감이다.

충북은 40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개인별 기록이 전무하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기록화 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독립운동가들의 생가나 사적지도 거의 없다. 이에대해서도 일제 조사를 통해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충북은 민족대표를 6명이나 배출하고 400여 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지만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이들에 대한 개인별 공적 기록이나 평전이 부족하다”며 “유적지에 대한 보존도 중요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이나 사적지, 생가 등을 정확하게 조사해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에 대한 유적지 일제 조사는 2008년 독립기념관에서 실시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지자체 차원의 조사는 거의 없어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개인이 활동했던 공적실태를 조사, 훗날 지역의 독립운동사 자료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3.1운동에 참여한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은 많지만, 이들의 생가나 사적지는 사라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충북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생가터는 각종 개발에 헐리면서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청원군의 한 문화해설사는 “청원군 가덕면 인차리에 있던 신규식 선생 생가는 밭으로 변해 지금은 볼 수 없게 됐고, 한봉수 선생 생가는 음식점 건물로 탈바꿈했다”면서 “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안내하다 보면 독립운동가들의 생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신석구·신홍식·권병덕 선생 등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생가도 헐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 사라졌고, 그나마 청원군 오창읍 성재리 박준규 독립운동가 생가의 경우 후손인 박상권씨가 살고 있어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충북에서 독립운동가 생가터로 보존되는 곳은 손병희 선생 생가 외에는 없다”면서 “시민들은 청원군 내수의 손병희 생가나 고두미의 신채호 사당, 진천의 이상설 독립운동가 전시관에서나 지역의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400명이 넘는 모든 독립운동가들의 생가나 사적지를 보존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요도에 따라 지자체에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만세현장이나 생가의 경우 접근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보존이 어려운 지역은 표지석이나 안내판을 세워두는 것도 독립운동을 기리는 하나의 방안이다”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국가 차원의 조사도 필요하지만, 지자체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역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기록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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