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용설명서’ 강의하는 이동갑 교사

그가 말하는 학교는 공부를 잘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곳이 아닌 공동체라는 것. “학교에서 공부에 대한 태도 및 공동체 안에서 민주적인 삶의 태도와 자질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학부모가 공부만 잘하라고 강조하면 그 때부터 학교는 경쟁하는 장소로 전락한다.”
아이의 첫 번째 사회생활이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거나,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래도 입학 전 적어도 자음과 모음의 원리 정도는 익히고 학교에 와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요즘에는 책도 많이 나와 있다. ‘초등학교입학준비’라는 책을 추천한다.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과잉보호를 해서는 안 된다.”
이 씨는 33살의 나이에 뒤늦게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안동이 고향인 그는 충주 소년원에서 생활지도 상담교사를 하다가 임용시험을 본 후 교단에 섰다. 그는 지금 한국교원대 교육전문대학원에서 교육정책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까지 논문을 다 쓴 후 다시 비봉초로 돌아갈 예정이다. 상담전문가로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상담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매달 교육정책과 관련한 토론회를 행복카페에서 열고 있다. “인생에 있어 삶의 기초는 초등학교에서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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