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사용설명서’ 강의하는 이동갑 교사

이동갑 교사(53)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에게 학교사용설명서와 공부사용설명서를 강의한다. 2월 19일과 20일 충북교육발전소가 주최하는 2014 두근두근엄마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옆집엄마의 카더라 통신이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가 말하는 학교는 공부를 잘하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는 곳이 아닌 공동체라는 것. “학교에서 공부에 대한 태도 및 공동체 안에서 민주적인 삶의 태도와 자질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 학부모가 공부만 잘하라고 강조하면 그 때부터 학교는 경쟁하는 장소로 전락한다.”

아이의 첫 번째 사회생활이 바로 학교라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거나, 공부에 대한 중압감을 심어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래도 입학 전 적어도 자음과 모음의 원리 정도는 익히고 학교에 와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요즘에는 책도 많이 나와 있다. ‘초등학교입학준비’라는 책을 추천한다.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알려주고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과잉보호를 해서는 안 된다.”

이 씨는 33살의 나이에 뒤늦게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안동이 고향인 그는 충주 소년원에서 생활지도 상담교사를 하다가 임용시험을 본 후 교단에 섰다. 그는 지금 한국교원대 교육전문대학원에서 교육정책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올해까지 논문을 다 쓴 후 다시 비봉초로 돌아갈 예정이다. 상담전문가로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상담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매달 교육정책과 관련한 토론회를 행복카페에서 열고 있다. “인생에 있어 삶의 기초는 초등학교에서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복한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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