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통합청주시장 예비후보 난립 속 원군 진용짜기 '시동'
경쟁후보 캠프에 누가있나 예의주시하며 각계인사 영입 ‘분주’

도지사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사람은 새누리당 서규용 전 농림부장관·윤진식 국회의원·이기용 교육감과 민주당 이시종 현 지사가 있다.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출마가 예상되나 아직 확실한 의견표명은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서규용 전 장관은 내덕동 시영아파트 사거리에 충북발전정책연구소라는 사무실을 냈다. 이명박 정부 때 SNS 담당 홍보행정관을 역임하고 서 전 장관 보좌관을 했던 김성현 한국마사회 사외이사가 현재 캠프 구성 등 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윤진식 의원은 여전히 출마할 것이냐 아니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출마할 것으로 보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경선을 통해 모든 후보를 결정한다는 원칙이다. 그럼에도 윤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유력한 도지사 후보로 꼽히자 새누리당충북도당내 일부 당협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다. 현재는 윤 의원의 비선조직에서 활동 중인 김 모 전 충북도의원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얼마전까지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던 장병집 전 한국교통대 총장이 윤 의원 캠프로 간다는 얘기들이 있다. 모 선거기획사 대표는 “장 전 총장의 선거기획을 하던 모 기획사가 최근 일을 접었다. 장 전 총장이 윤 의원 캠프로 가서 선거를 돕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선거캠프, 부익부 빈익빈 연출
이기용 교육감은 윤 의원 등장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으로 꼽힌다. 윤 의원 등장 전에는 사람들이 꽤 모여들었으나 이제는 빠져나가고 있다는 게 주변사람들 얘기다. 모 씨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선거판을 읽을 수 있다. 유력한 후보에게는 서로 일하겠다며 사람이 꼬여들고, 그렇지 않은 후보에게서는 있는 사람마저 떠난다. 부익부 빈익빈 이랄까. 아직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일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이 원군으로 생각하는 것은 교육관계자들. 실제 일부 학교운영위와 학부모연합회 관계자들 중에는 열광적인 팬들이 있다. 학부모연합회 간부 모 씨는 이 교육감의 동정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이 교육감을 돕는 사람들로는 퇴직 교육관료들이 많고 신우인 전 청명학생교육원장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감과 돈독한 관계를 자랑하는 이대원 전 도의장 등도 돕는다는 소문이 있다. 그런가하면 이 교육감 측근들이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 중앙당 관계자들을 접촉했다는 얘기들도 떠다닌다. 하지만 주변에는 도지사 선거구도가 어렵게 짜여진 만큼 지금이라도 사퇴하고 지역의 어른으로 남는 게 좋겠다고 고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시종 지사는 2010년 선거 때 사용했던 봉명사거리 사무실을 다시 계약했다. 충북도 보좌관을 그만 둔 김문종 씨가 실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현직 사퇴시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대책본부 구성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에는 지난 2010년 선거 때처럼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가세해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고 출신 對 세광고 출신 싸움?
통합청주시장 출마 예상자로는 새누리당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남상우 전 청주시장·이승훈 청원당협위원장·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민주당 이종윤 청원군수·한범덕 청주시장 등이 있다.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갑자기 등장한 김 전 차관으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윤진식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그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아무런 프리미엄이 없다.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이런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 18일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차관은 IT 전문가를 내세우며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남궁병원 앞 충북상호신용금고 건물 1층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을 개시한 상태. 김 전 차관이 세광고·청주대를 졸업해 두 동문회가 결집했고, 특히 세광고 동문회는 시장 한 번 만들어보자며 적극 나섰다. 청주고 출신 후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친척 형인 김동기 전 청주시 부시장 등 집안에서도 나섰다고 한다. 이강일 전 서울시의원이 선거대책본부장, 이종문 프라임 그린푸드 대표가 전략기획실장, 김홍복 전 KT 상무가 상황실장을 맡았다.
남상우 전 시장은 선거 사무실로 최고인 육거리 큰약국 5층에 일찌감치 사무실을 얻고 활동 중이다.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고용길 전 청주시의장을 영입했다. 아울러 지난 2006년·2010년 청주시장 선거 때 남 전 시장 선거 사무실에서 일했던 강림구 씨가 올해도 사무국장을 맡았다. 남 전 시장은 21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선다. 고 위원장은 “남 전 시장이 소수정예를 원해 일할 사람만 간단하게 대책본부를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청원당협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21일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 위원장은 예비후보를 등록하면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자서전 자기표절 시비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석교동 꽃다리 앞 사무실을 계약했다. 이태만 전 청주시 흥덕구청장이 선거대책본부장, 유호정 전 청주시 장애인체육회 사무국장이 캠프 사무국장이다. 또 한대수 전 시장은 청주시청 앞 동신약국 2층에 사무실을 얻었다. 그러나 선거를 도와줄 사람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이종윤 청원군수는 오는 3월 1일 오후3시 개신문화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제목은 ‘이종윤은 통한다’. 여러 번에 걸쳐 선거 완주를 천명하고 사직1동 전 삼주상가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리고 한범덕 청주시장은 율량동 하이마트 옆 사무실을 계약했다. 4년전 선거 때 뛰었던 사람들이 주로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김용명 약사가 선거대책본부장, 송영진 충북대 의대 교수가 후원회장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