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계량제, 단지별요금제보다 2~3배 비싸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요금을 절감하기 위해 집안 싱크대와 화장실에 배출하는가 하면 다른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투기하는 사례도 횡행하고 있다.

또 개인세대별 자동계량제 요금이 단지별 요금제보다 높게 부과돼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A아파트 주민 이씨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맞춰 아파트 단지에서는 버리는 만큼 내는 세대별 자동계량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사행한 제도임에도 오히려 단지별 요금보다 두세 배 가량 높게 나와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개인세대별 종량제 시행에선 하루 5개의 기계가 꽉 찼을 만큼 잘 시행되었지만 현재는 하루에 두 개도 차지 않는다”면서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든 게 아니라 요금을 내지 않으려 싱크대나 화장실에 버리는 경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자동계량제로 매월 5000원 이상을 내고 있다”며 “요금과다도 불만이지만 싱크대나 화장실에 버리는 경우가 생겨나 저층아파트는 역류현상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당 7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하지만 단지별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파트는 월 1500원~2000원이 부과되고 있지만 개인세대별 자동계량제 아파트 주민들은 더 많은 요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씨는 또 “한 개에 200만 원 정도 되는 고급기계를 설치해 놓고도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고 있고, 음식물쓰레기를 집안에서 버리면서 환경문제까지 발생시키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이 취지에 맞게 운용되려면 이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개인세대별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한 아파트에서 18일 확인된 종량기계는 5대 중 3대에 사용중지 표시가 부착되어 일일 쓰레기 감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 발생 요금이 개인에게 부과되자 인근의 주택가나 단지별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는 아파트에 투기하는 경우도 발생해 이웃 간 갈등도 야기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주민 김모씨는 “개인세대별 종량제를 실시하는 곳에서 일부 양심 없는 주민들이 주택가나 인근 단지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아파트에 몰래 투기하는 것이 목격돼 문제가 되었다”면서 “심지어 공원이나 구룡산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생겨 이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주시에 26곳 아파트에서 개인세대별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음식물쓰레기 비용이 월 1000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면서 “지금까지 개인세대별 종량제에 따른 불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파트 자체 내에서 개인세대별 종량제를 선택한 것이어서 이를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려면 기계 환수로 발생하는 운송비용은 해당 아파트에서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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