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해지 붐 이어 스팸문자·스미싱 급증

국민카드 등 일부 신용카드사들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태가 고객들의 은행계좌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국민은행과 NH농협에서 각 창구마다 신용카드 재발급을 위한 고객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발생한 혼잡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객들이 아예 이들 은행의 계좌를 해지하고 타 은행에 계좌를 신규개설하고 있다.

국민은행을 이용하는 김모씨(47·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는 이날 오후 청주의 한 지점을 찾아가 자신명의의 계좌를 해지했다.

김씨는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제대로 안돼 분통이 터졌다”면서 “직장으로부터 좀 먼 곳까지 가서 아예 계좌를 해지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부 고객들은 다른 시중은행에서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개인정보유출사태로 고객들의 불안감이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 개인정보가 유출된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최근 핸드폰 스팸문자가 폭증하자 개인정보 2차 피해가 아니냐면서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배모씨(35·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태 이후 하루에 스팸문자가 10건 정도 온다"면서 "내 정보가 유출된 것 아닌지 엄청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요즘 NH농협 직원을 사칭한 사람이 계좌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는 소문이 도는 등 고객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이후 보험사들의 개인질병정보 유출이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은 이날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보다 더 위험하고 유출가능성이 높은 것이 보험사들이 불법적으로 수집하는 개인의 질병정보라고 밝혔다.

금소연은 생명보험협회가 보험사로부터 개인의 질병정보를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넘겨받아 10억건 이상을 수집한 뒤 다른 보험사들에게 불법으로 제공해 보험금지급 심사자료 등 마케팅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금융위가 ‘카드대란’ 보다 더 큰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는 보험사의 개인 질병정보 불법 수집을 즉각 중지시키고, 안일한 대응으로 정보유출 사태를 볼러온 책임을 지고 신재윤 금융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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