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 교육감 예비후보들 어떻게 뛰나 살펴보니
출판기념회, 포럼 발족, 선거사무실 개소 준비 중

충북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일은 2월 4일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교육감 후보로 거론된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공식적인 세몰이 행사가 돼버린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포럼 발족, 선거사무실 개소 등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출판기념회는 진보진영후보인 김병우(57) 충북교육발전소 상임대표가 제일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1일 청주선프라자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2500여명의 사람들이 몰려 세과시를 확실히 했다. 충북교육발전소 관계자는 “선프라자 개관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날 비치한 5000권을 거의 소진시켰다. 후보들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제일 먼저 열어 분위기를 이끌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충북교육발전소는 김병우 전 충북도 교육위원이 상임대표로 있다. 충북교육발전소의 전신은 2010년 109개 시민단체가 지방선거에서 ‘좋은 교육감’을 선출하고자 만들었던 충북희망교육연대이다. 충북교육희망을 찾아가는 100인 토론회 등을 열면서 이 단체는 ‘충북교육발전소’로 간판을 바꾸고 2012년 2월 새롭게 출범한다.

하지만 충북교육발전소가 김병우 후보의 개인조직은 아니라고 못 박는다. 충북교육발전소 관계자는 “충북교육발전소는 교육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든 시민단체다. 학부모, 학생, 교사, 시민 회원들이 600여명 있으며 충북교육에 대한 대안 및 정책을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충북교육발전소는 일제교사폐지, 대학등록금폐지 등 교육계 문제에 대해 현안대응 외에도 교육정책아카데미, 교육행정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단을 운영해왔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희망올림피아드, 어버이날 손편지쓰기, 어르신과 함께 자서전 쓰기 운동을 벌여왔다. 김병우 후보는 국어교사 출신으로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충북도교육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시민단체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뛰고 있다.

▲ 충북교육감 선거는 10여명의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완주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예비후보들은 2월 4일 등록을 앞두고 마지막 저울질을 하고 있다. 사진은 선거관련 자료사진.

 

다자구도 예상, 변수 없어


이른바 보수 진영 후보들로 분류되는 10여명의 후보들도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현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다양한 대안이 나오고 있으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현 방식대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학봉(62) 개신초 교장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홍순규(62)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은 오는 25일 오후 3시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장병학(68) 충북도의회 교육의원은 26일 오후 3시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있다.

홍순규 전 청주교육장은 지난 해 12월 말,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장을 끝으로 38년여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흥덕구 사운로에 위치한 ‘행복교육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장병학 의원은 충북예총을 기반으로 문인들과 예술인들의 힘을 모으고 있다. 충북문인협회장, 충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충북위원장이다. 지난해 충북교육박람회 상임대표를 맡아 충북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대학에서 나와 부스를 차리고 입시설명회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퇴직교원들이 주축이 된 아름다운 학교운동의 충북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출판기념회 글쎄~

홍득표 인하대 교수(64)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원대 미래창조관에서 '도전은 아름답다'란 자선전 출판기념회를 가지려고 했지만 돌연 ‘충북교육계가 정치화 되는데 회의를 느낀다’며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홍득표 교수는 교수직은 사퇴하지 않고 선거에 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연구기관인 충북교육포럼을 만들었고, 운천동에 사무실을 냈다. 충북교육포럼은 충북교육에 대한 대안 및 정책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현재 이사진만 꾸린 상태. 홍 교수는 “충북에 기반을 둔 교육계 인사들과 소통만 하고 있다. 예비 후보 등록을 하면 본격적으로 선거 홍보에 나설 것이다. 지금은 준비만 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지난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전남 부교육감을 역임했던 김석현 후보(65)도 출판기념회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출판기념회가 너무 과열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석현 후보는 이미 도교육청에서 출마선언을 했으며, 지난해 말 충북교육정책포럼을 발족하고 선거준비를 하고 있다. 회원은 100여명. 그 가운데 20~30명은 이미 몇 차례 만나서 정책 대안을 만들기도 했다. 사무실은 가경동에 냈다. 김석현 후보는 “지지기반은 불특정 다수다. 낮은 자세로 도민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고,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공동대표및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감사를 맡고 있다.

장병집(62) 전 한국교통대 총장은 2월 7일 오후 3시 청주선프라자에서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장병집 후보는 6개월 전 발기한 충북선진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중원포럼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해 평창에서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세계대회를 열었던 스페셜올림픽대회와 연을 맺고 있다. 1월 27일 창립하는 충청북도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게 된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장은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다.

강상무(61) 청주외국어고 교장 역시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출판기념회를 열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박상필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일찌감치 무심천 변에 연구소를 내고 준비중이다.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예정자들은 지금까지 청주선프라자, 개신문화관에서 주로 행사를 치렀다. 대형 공간보다는 중소형 공간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한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출판기념회를 챙겨서 갈 수 밖에 없다. 지지자들이 누군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분위기가 과열돼 누가 축사를 했는지, 동영상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 꼼꼼하게 보게 된다. 세과시를 하고 싶은 욕심과 막상 생각만큼 오지 않았을 때의 좌절감 등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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