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NEAT시험 폐지·관련예산 삭감 애물단지 전락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요 교육 정책 중 하나인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니트)이 수백억원의 혈세만 낭비한 채 폐지수순을 밟는다.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도내 38개 고교에 니트 시험장 구축 비용으로 18억원이 사용돼 애물단지로 전락한 시험장의 활용방안을 두고 고민중이다.

교육부는 최근 올해부터 고교생이 치르는 니트 2·3급 시험을 폐지하고 관련 예산 30억원도 삭감했다. 교육부가 2013년 8월 대입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니트 2~3급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발표하면서 함에 따라 시험 폐지가 예고됐었다.

니트는 토플이나 토익과 같은 해외 영어시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 정부에서 개발한 영어 평가시스템으로 이 중 2급(기초학술영어), 3급(실용영어)은 고고생용으로 제작됐다. 대학입시 대안으로 주목받은 니트 2·3급의 경우 문제 개발과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된 예산만 약 371억원. 하지만 시험은 2012년에 도입된 후 연 2회씩 모두 4차례만 실시됐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니트 시험 시행에 대비해 인터넷 기반(IBT) 시험장을 2011년 22곳, 2012년 16곳 등 2년 동안 총 38곳(인문계고교 25곳·특성화고교 13곳)을 구축했다. 도교육청은 IBT 시험장 구축 비용(도교육청 자체예산+분담금+특별교부금)으로 2011년 9억2400만원, 2012년 8억8800만원 등 총 18억1200만원을 사용했다.

교육부는 이미 니트 2~3급 시험 장비를 마련한 전국 1000여개 학교 컴퓨터실을 학생들의 영어회화 교육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 모색중이다. 충북교육청은 이미 구축된 인문계고교의 니트 시험장은 화상강의나 동영상, 특기적성 및 수준별 수업실로 활용하고, 특성화고교에 설치된 시설은 직업관련 전문자격증 시험실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니트시험의 경우 수능시험 시스템처럼 완벽하지 않아 시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제기됐고, 무엇보다 대학에서 니트를 입학 전형 성적에 반영하는 대학이 적었다”며 “이미 구축된 시험장을 제대로 활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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