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장 넘는 기록사진의 산증인 박도순 씨

박씨가 휴일도 없이 연중 촬영하는 사진은 충주를 알리는 지방행정의 기록으로 오롯이 남았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는 물론 유명인사의 방문, 민원행정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나타나 경쾌한 카메라 셔터소리를 울리며 사진기록에 나선다.
그가 지금까지 촬영한 충주의 기록사진은 무려 150만장이 넘을 정도다. 사진은 하나의 기록이면서 그 지역을 말해주는 역사성을 갖는 소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사진촬영 못지않게 사진을 일목요연하게 기록으로 정리하는 일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몇 해 전 출간한 ‘사진으로 본 충주 100년사’ 책자도 이러한 기록사진의 중요성을 실천한 그의 작품이다.
그는 “직업상 시청에서 기록사진을 담당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진이 제일 잘 하는 취미생활이기도 해서 어쩌면 누구보다도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화창한 날이든 궂은 날이든 함께해 온 특별한 물건이 있다. 35년이나 된 낡은 선풍기가 그것인데 더위를 쫓으려고 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공직생활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털털 소리를 내면서도 지금도 잘 돌아가는 선풍기를 보면 초심으로 돌아가 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인정이 많은 형님’으로 통하는 그는 올 연말이면 퇴직을 한다. 그는 “세월은 가도 나의 사진은 남아 충주를 말해 줄 것”이라며 “퇴직하는 날까지 중단 없이 사진기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