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도지사 후보 김기문·서규용·이기용·한대수 거론···히든카드 있나
나경원 전 의원 부각에 “부친 고향 영동이라는 것 밖에 없어” 지적

2014년 새 해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새 해의 화두 또한 지방선거가 될 것이다. 인물·정당·바람. 선거를 좌지우지하는 요인이다. 일찌감치 후보 인물을 보고 누구를 선택할지 정하는 사람, 인기있는 정당 소속 후보를 선택하는 사람, 아니면 선거 막판에 부는 바람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 유권자들은 대개 이 세 가지 틀 안에서 후보를 결정한다. 본지는 인물 人·정당 黨· 바람 風을 테마로 지방선거 특집을 기획했다.

▲ <가나다순>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이시종 현 지사와 김기문(57) 중소기업중앙회장, 서규용(65) 전 농림부장관, 이기용(68) 충북도교육감, 한대수(68) 전 청주시장 등이 있다. 이 지사를 뺀 나머지는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고 있다. 이 지사가 버티고 있는 민주당은 다른 경쟁자 얘기가 없지만, 새누리당은 히든카드가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새누리당의 고위급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장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중앙에서 전략공천 할 수도 있다. 윤진식 카드는 유효하다. 아직 재판 중이라서 그렇지 재판결과가 좋게 나오면 출마할 수도 있다. 본인이 ‘안 나온다’는 얘기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좀 더 두고봐야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의원은 예상보다 재판일정이 늦어져 출마하기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국민일보는 지난 23일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유력후보들을 차출해서 출마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경기·충북·충남·제주 광역단체장에 대중성있는 후보들을 내보낸다는 것인데 경기지사 후보로 남경필, 충북지사 나경원, 충남지사 이인제, 제주지사에 원희룡 전 의원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전 의원의 충북과 연계성은 부친이 영동출신이라는 점 밖에 없다. 나 전 의원이 인지도는 높으나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는 게 중론. 민주당 도당은 “부친의 고향이 영동이라는 것 밖에 없고 충북에 기여한 것도 없는 나 전 의원을 후보로 검토한다는 것은 충북도민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새누리당에서는 도지사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4명이 거론되고 있으나 민주당인 이 지사를 꺾기에는 약하다고 보는 것. 새누리당충북도당 관계자는 “아직 모른다. 예비후보 기간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며 대답을 회피했으나 여러 방면으로 이 지사 대항마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 지사는 도민들에게 일로써 평가받는다는 계획이다. ‘사람’보다 ‘일’ 중심으로 생각하는 그는 민선5기 들어 쌓은 성과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것. 영충호시대 개막·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성공개최·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최·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정부합동평가 2년 연속 최우수도 달성·정부예산 약 4조원 확보 등을 도정 성과로 꼽았다. 다만 민주당의 인기가 떨어져 인물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 때 탈당 소문이 있었으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미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갈아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옮기면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출판기념회 계절이 돌아왔네
로만손시계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선거 때마다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종률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실시된 200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당시 출마는 불발됐으나 최근들어 광폭행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언제인가는 나올 것이라는 게 주변사람들 얘기다. 지난 2007년 중소기업중앙회장을 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진 그는 홈앤쇼핑 대표·로만손시계 대표를 맡고 있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을 일군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청주농고와 충북대를 졸업했다.

서규용 전 농림부장관은 청주시내 시영아파트 사거리에 충북발전정책연구소를 개소하고 도내 전역을 돌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돌직구장관 서규용 이야기’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도내 시·군을 다니며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정책을 세울 수 있다. 나는 장관 할 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주말마다 전국의 농정현장을 누볐다”며 “민의를 반영하려면 경선해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한 마디 했다.

서 전 장관은 청주고·고려대를 졸업하고 국가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차관, 농촌진흥청장을 지내고 한국농어민신문사장, 로컬푸드운동본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 6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농림부장관에 발탁된 그는 장관 직전 6년여 동안 도지사·청원군수·국회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뛰어 다녔으나 받지 못했다. 심지어 도립 충북과학대 총장 공모에도 응했으나 탈락됐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직원이 서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인터뷰를 부탁한 의혹으로 선관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기용 교육감은 도지사 출마 안 한다던 자세를 바꾸고 요즘에는 “경선도 해볼만 하다. 나도 중앙에 인맥 많다. 서청원 의원이 친구다”라며 출마의지를 적극 내보이는 것으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1월중에 출판기념회도 할 계획. 그는 자신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도내 교사·일반직·계약직 직원 2만3000명과 학부모단체·학부모들을 가장 큰 응원군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누구를 지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교육감 3선을 하고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도지사로 선회한 이 교육감의 출마는 논란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올 하반기부터 교육계가 정치화되면서 충북교육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게 일었다. 이 교육감은 청주고·중앙대를 졸업하고 교사·장학사·교육장 등을 지냈다.

한대수 전 청주시장은 “행정부지사·청주시장·제천시장·증평출장소장을 역임했다. 고민 중인데 1월경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충북도라는 광역지자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을 낼 정도의 일은 한 게 없어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마디 던졌다. 서울 중앙고·연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감사원 감사관·도 행정부지사·충북개발연구원장 등을 역임하고 한나라당 청주상당지구당 위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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