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오창고 ‘사랑의 김장 데이’로 이웃에 김치 전달
오창고 사랑봉사단 학생들의 제안으로 시작된 김장담그기에는 학부모회 어머니 19명과 교사 8명이 동참했다. 태어나서 처음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배추포기 사이로 양념을 채우는 학생들 얼굴에 힘든 기색은 없었다 . 오창고 2학년 김예슬 양은 “엄마와 친구들이 함께 만드니까 재미있고,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내가 만든 김치를 반찬으로 드신다고 하니 뿌듯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김장담그기는 150포기로 시작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손으로 만든 김치는 가지런히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인근 마을의 독거노인에게 전달됐다.
학부모 이영미 씨는 “배추 값이 폭락해 땀 흘려 키운 배추를 뽑지도 못하고 통째로 밭을 갈아엎는 농민들의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이 좋지 않던 차에 ‘사랑의 김장 데이’행사를 진행해 얼마 되지 않지만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힐링의 시간이 됐던 것이다.
장재영 교장은 “학부모들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올해를 계기로 해마다 김장담그기를 비롯해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하고, 학생들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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