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교육장 등 퇴직교원 강사 자리 나눠먹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성호 의원(새누리당·창원시 의창구)이 충북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0월 기준으로 강사 9명이 144회의 학부모 교육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의 ‘찾아가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 회사, 군부대 등을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올해 진행된 144회 교육 가운데 군부대를 방문한 1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일선학교에 학부모를 모아놓고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강사 선정 절차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역내 퇴직교원들로 구성된 단체 바른인성실천운동본부에서 강의를 원하는 신청자를 받아 인력풀을 형성하고, 강의주제 또한 이 단체에서 선정했다. 그 결과 현재 강사 9명 모두 전 교육장, 전직 교장이며, 이들은 1회 2시간 강의에 11만원의 강사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0월 현재까지 진행된 144회의 강의에 1584만원이 강사료로 지급됐으며, 그 중 1명은 25회에 275만원의 강사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교육청은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의 강사로 활동하려면 32시간의 연수를 받은 후 강의교재(안) 심사를 통과해야 교육청 내 인력풀로 등록된다. 현재 380여명의 교육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울산도 교장, 교수 등의 교육계 뿐만 아니라 기자, 심리전문가, 요리강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두고 있다.
박성호 의원은 “충북지역 학부모교육이 퇴직교원들의 전관예우로 활용되고 있다”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형식적이 아닌 실제 자녀교육을 하는데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