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배추 6~11%·고추 5%·마늘 27% 증가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올해 태풍피해가 적고 기상여건 등이 양호해 이례적으로 김장채소 대부분이 평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과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심리를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조절과 수요확대를 기본 방향으로 수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배추 최대 19만톤 공급과잉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4% 증가한 1만4827ha, 생산량은 6~11% 늘어난 155만4000~162만3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공급과잉 물량은 12만2000톤~19만1000톤에 달한다.

또한 고추 생산량은 11만1000톤으로 평년보다 5% 증가하고 마늘은 27% 늘어난 41만2000톤으로 수요에 비해 8만6000톤 가량 물량이 남아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가을 무는 재배면적 7319ha로 평년보다 9% 감소하겠지만 작황이 좋아 생산은 평년과 비슷한 59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배추 3만톤 폐기, 8.7만톤은 격리

농식품부는 김장채소의 공급과잉에 대비해 강력한 공급대책을 마련한다.

우선 가을배추와 무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4만9000톤에서 올해는 10만톤으로 2배 이상 늘려 김치공장, 급식업체, 군납 등을 통해 과잉물량을 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위기단계별로 수급대책을 마련해 ‘경계 단계’에서는 3만톤 가량을 자체폐기, 소비촉진 등 자율적 수급조절을 실시하고, ‘심각 단계’에 들어가면 계약재배 물량중 일부를 단계별로 격리키로 했다.

대신 겨울철 한파에 따른 월동배추 수급불안에 대비해 배추 7000톤을 저장 비축할 예정이다.

고추와 마늘의 경우는 농협 및 민간 보유물량 중심으로 공급하되 마늘은 정부수입물량인 건조마늘 2000여톤, 비축물량 1만2300톤을 12월말까지 방출치 않고 시장격리키로 했다.

◇ 소비캠페인이 대책?

농식품부는 농협과 지자체 등을 연계해 김장철 김장시장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대책을 마련한다.

김장캠페인도 벌인다. ‘김장일찍 담그기, 김치 나눠먹기’ 등을 통해 소비촉진을 기하고 가격동향을 수시로 안내해 김장시기 정보를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여 차관은 “겨울이 예년보다 빨리 올 것으로 예상돼 김장을 빨리 담그는 것이 유리하고, 공급과잉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장 캠페인을 통해 4만3000톤 가량을 더 소비하겠다”고 말했다.

◇ 수급조절위원회, 건고추 5800톤 수매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수급관리 및 가격 모니터링을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2월20일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식품산업정책실장을 반장으로 대책반은 농식품부, 농진청, 농협, aT, 농경연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생육 및 출하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문제 발생시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최근 열린 제7차 수급조절위원회에서 고추 가격하락에 따른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건고추 5000톤을 10월말까지 조기 수매키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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