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참가 후원회원 피켓시위 원생폭행 물의

제천 영육아원의 아동학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천 영육아원 ‘후원회’ 회원들이 원생들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천 영육아원 원생 등에 따르면 제영모(제천 영육아원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30여명은 지난 19일 제천 영육아원을 방문했다. 방문 이유는 영육아원이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이들에게 후원금을 지원해 주기 위해서다.

이 소식을 접해들은 원생 10여명은 이날 “시설장 퇴진을 요구”하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영육아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제영모’만큼은 자신들을 이해해 주고, 자신들의 편에 서 줄 것이라 믿고 시위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제영모’ 회원들의 반응은 너무나도 냉혹했다. 버스에서 내린 회원 A씨는 피켓을 든 원생들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 피켓을 빼앗아 찢어버렸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은 듯 A씨는 B양의 턱을 2차례나 잡고 밀친 후 피켓으로 B양의 머리를 3~5차례 내리쳤다.

이로인해 B양은 안경까지 벗겨졌다.

옆에 있던 또다른 ‘제영모’ 회원들 또한 “너희들은 맞아도 싸, 시설장을 내보낼려고 하지말고 너희들이 나가라, 생마늘을 더 먹어라, 육아원을 폐쇄시키고 너희들을 쫓아내겠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회원들의 폭언에 상처를 입은 원생들은 급기야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B양은 이제 제천여중 3학년 학생이다.

이 자리에는 전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해 제천지역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하나 A씨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제천지역에서 S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B양은 “육아원의 힘든 현실을 제영모에게 알리려고 했다. 그러나 믿고 있던 제영모 회원들로부터 막말만 들어 상처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영육아원을 돕기 위해 찾은 회원들에게 조롱하는 말투 등을 보여 훈계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이번주 쯤 경찰에 자진 출두해 모든 사항을 정확하게 진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5월 제천 영육아원 직원들이 수용 아동들을 학대·감금했다며 시설장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장에게 시설장 교체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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