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고등학교가 야구부 창단 40년만에 전국 고교야구대회서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했다.

청주고는 13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광주 동성고를 6-5로 꺾고 팀 창단 이후 처음 전국 대회 결승에 올랐다.

1973년 야구부를 창단한 청주고는 1995년 팀 해체의 아픔을 겪었으나 2008년 재창단하면서 그해 봉황대기와 이듬해 황금사자기 4강에 오르며 충청권 강자로 성장했다.

이어 청주고는 올해 청룡기대회서 36년 만에 다시 4강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청주고는 이날 준결승전에서 선발 황영국의 컨디션 난조와 실책으로 1회만 5점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점수 차를 줄여나간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히어로는 투타에서 맹활약한 주권이었다. 내년 전국 고교 투수 순위 1위 감으로 평가받는 주권은 예상치 않은 황영국의 난조로 1-5로 끌려가던 1회말 1사 뒤 마운드에 올라 6이닝 동안 동성고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주권이 호투하는 동안 타선은 3회에 2점을 따라 붙은 뒤 6회에 2점을 더 보태 5-5 동점을 만들었다. 청주고는 5-5 동점이던 8회 박재경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타자로 나선 투수 주권의 좌익수를 넘기는 큼직한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청주고는 앞서 이 대회 1회전서 올해 봉황대기 우승팀인 군상상고를 8-2로 이긴 뒤 인천고와 포철고를 연이어 꺾었다.

이번 대회는 올해 각종 전국 고교야구대회서 8강에 오른 강팀들을 모아 처음 개최한 대회다.

청주고는 14일 오후 2시 무등경기장서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대회를 휩쓴 전국 최강 서울 덕수고와 우승을 다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