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규격 축구장 없어 난제, 국내 12개 도시 유치전
11일 충북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7년 개최되는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유치를 위한 유치의향서를 FIFA에 제출했다.
FIFA는 오는 12월 FIFA 집행위원회의를 열어 2017 U-20 FIFA 월드컵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대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회원국은 한국을 포함해 바레인, 프랑스, 멕시코, 폴란드, 아일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튀니지, 우크라이나, 영국, 아제르바이잔 등 모두 12개 국가다.
우리나라가 FIFA U-20월드컵을 유치하면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월드컵 대회 이후 세 번째로 국제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회를 우리나라가 유치하면 6개 도시를 선정, 경기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체육회는 도민화합과 역량결집의 구심체 구실을 하고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청주를 개최도시로 한 참여의향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2017년 열리는 U-20 월드컵 경기가 청주에서 펼쳐진다면 홍보는 물론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치전에 뛰어든 지역은 청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천안, 포항, 창원, 전주, 제주 등 12개 도시로 알려졌다.
홍승원 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수차례 대한축구협회를 찾아 유치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청주시 선정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개최도시선정위원회 심의를 벌였지만 난상토론 끝에 오는 17일 재심의키로 했다.
월드컵 개최지가 한국으로 정해진다 해도 청주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청주시의 체육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열악한 실정인 까닭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개최도시 요건은 △2만석 이상 축구전용 구장 또는 종합경기장 보유 △경기장 반경 20km 이내 3성급 이상 호텔 2개 보유 △팀 호텔 반경 30km이내 훈련구장 4개 △종합병원 1개 이상 보유 등이다.
청주는 용정축구공원, 충북대운동장, 대성고운동장, 가덕, 청원·보은공설운동장 등 6곳이 청주종합경기장으로부터 20∼30km내에 자리잡고 있다. 3성급 이상 호텔 2개와 종합병원 보유 조건도 충족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주경기장인 청주종합경기장의 규모 등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청주종합경기장의 좌석은 1만7608석인데다 준공연도도 1979년으로 시설이 낙후한 게 사실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개최도시로 선정되면 2017년까지 청주종합운동장을 국제규격의 축구경기장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보다 청주의 시설이 낙후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국제대회를 치를 기회가 주어지면 경기장 시설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