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 ‘새판짜기’
박덕흠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보은·옥천·영동 남부3군의 새판짜기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1심을 뒤집은 이번 판결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덕흠 체제'가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단체장과 지방의원 의석 수만 놓고 볼때 남부 3군은 여전히 이용희 전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의 텃밭이다. 최근 공천제 폐지를 요구하며 탈당한 정상혁 보은군수를 제외하면 옥천·영동군수와 도의원 4명, 군의원 16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박 의원의 회생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이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압박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박 의원은 옥천에 외가를 둔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까지 등에 업고 있어 지역의 새로운 정치리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소속인 옥천군의회의 한 의원은 "박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내년 선거를 앞둔 민주당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거취를 두고 복잡한 셈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지방의원 등의 탈당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충북정치권 희비 엇갈려
박덕흠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충북의 여야 정치권은 희비가 엇갈렸다. 여·야 수장의 운명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고 무죄를 입증한 박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전망이고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수장을 잃을 뻔한 위기를 넘겼다.
반면 민주당은 올 초 현역 국회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정계에 복귀했던 고 김종률(51) 도당위원장이 개혁을 주창할 때만 해도 민주당엔 '그래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이 투신자살이란 최악의 선택을 하면서 이런 기대와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당 소속 단체장이 이끄는 지자체에서도 갖가지 비리까지 터져 민주당에 대한 시선은 예전처럼 곱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지휘관마저 잃어 더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윤진식 의원 어떻게 되나’ 관심
박덕흠 의원이 항소심에서 기사회생하면서 같은 처지인 윤진식 의원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의원 재판은 불법정치자금 4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하는 유동천(73·전 제일저축은행장)씨와 윤 의원이 실제 만났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유 씨는 제18대 총선을 앞둔 2008년 3월, 윤 의원을 충북 충주에서 만나 돈을 줬다고 진술하고 있다. 내달 12일 오후 4시 3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1심이 저축은행 비리가 터진 정권 말기에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알리바이 등 반대 증거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항소심에서는 보다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며 "검찰 측의 증거가 빈약한 만큼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