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조사 오너 경영인 2명 불과

국내 500대 기업의 현직 CEO 중 충북 출신은 몇 명이나 될까. 아쉽게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최근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현직 CEO 668명을 오너경영인(142명)과 전문경영인(526명)으로 나눠 나이, 재직기간, 출신지역, 학력 등 이력사항을 전수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수도권 출신 CEO가 201명(40.6%)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180명(36.4%), 충청 50명(10.1%), 호남 45명(9.1%), 강원 14명(2.8%), 기타 5명(1%) 순이었다.

충청지역 출신 CEO 수는 호남·강원 출신 CEO 수보다 많은 3위를 차지했지만 충남·북 지역으로 나눠보면 충북지역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경영인의 경우 충청지역 출신은 전체 122명 중 5명에 그쳤다. 이 중 충북 출신 오너경영인은 엄병윤(72) 유라코퍼레이션 회장과 이삼열(82) 국도화학 회장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단양이 고향인 엄병윤 유라코퍼레이션 회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은 영동에서 태어나 단국대 경제학과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다.

전문경영인 가운데 충북 출신 인사로는 박근희(61) 삼성생명보험 부회장, 유광재(61) 포스코건설 사장, 홍기준(64) 한화케미칼 부회장, 정성복(60) KT그룹윤리경영부문 부문장 부회장, 정지택(63)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경청호(60)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 중 충북에서 고교 또는 대학을 마친 인사는 단 3명 뿐이다.

청원 금관 출생인 박근희 삼성생명보험 부회장은 청주상고(현 대성고)를 졸업하고 청주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삼성전관 기획담당 이사를 맡으며 처음 임원직에 오른 박 부회장은 이후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삼성캐피탈 사장, 삼성카드 사장, 삼성그룹 중국본사 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올해의 CEO상을 받기도 했다.

청주에서 태어난 유광재 포스코건설 사장은 청주고를 졸업한 뒤 인하대 금속공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가 포스코건설 임원진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2011년 포스코건설 플랜트사업본부 부사장직에 오르면서부터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부회장은 청주가 고향이다. 청주고를 거쳐 청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금강개발산업 이사대우로 첫 임원직에 이름을 올린 경 부회장은 2007년부터 현대백화점그룹 총괄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09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도내 한 교육계 관계자는 "충북의 도세는 커졌지만 그에 걸맞는 전국구 인재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좋은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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