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족미술·아트페스티벌 전 ‘현실미술관 미술의 시대정신’
전국에서 44명의 작가참여…학술세미나 및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이번 전시의 기획자 손순옥 충북민미협 회장은 힘있게 말했다. 내용 있는 전시를 열고 싶었다는 것. 그리고 사회에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는 중견의 전업작가들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또한 화가로서 자기조형성을 갖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제도권에서는 A,B,C로 구분하고 줄세우기를 하죠. A,B,C가 서열이 아니라 동일한 한 줄에 걸려있는지도 모르죠. A옆에 B가 있는 것처럼…. 사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현실은 팍팍하죠. 작품으로 부딪혀보고 싶었어요. 미술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세상에 되묻고 싶었죠. 작가로 살아가는 게 왜 이리 힘든 건지, 작가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그런 얘기들을 던져보는 거예요.”
충북민족미술 아트페스티벌 전은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기획됐고, 많은 중견작가들이 기획의도에 동참해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는 우민아트센터에서 8월 17일부터 30일까지 ‘현실미술관 미술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열린다.
강요배, 권명희, 권준호, 김만수, 김보중, 김준기, 김태순, 류연복, 마동욱, 민병길, 박태규, 박흥순, 복기형, 서완호, 설종보, 손순옥, 손영익, 송대성, 송일상, 송창, 신학철, 유영복, 이기홍, 이김천, 이사범, 이상애, 이은정, 이인철, 이자연, 이종구, 이종국, 2창수, 이흥덕, 이홍원, 임남진, 정용성, 조정태, 주재환, 진시영, 진창윤, 최옥수, 허달용,황재형 등 4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술비평가 박응주씨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44명의 작가들은 모두 일일이 인터뷰하고 평론을 썼다. 박응주 씨는 “80년대로부터 30년이 흐른 오늘의 시대정신이 그 시대와 같고도 다른 규정력을 갖게 되는 것은 이런 이치일 것이다. 같다는 것은 그 본질이 변하기 않았다는 것이며, 다르다는 것은 그 현상이 중층구조 속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충북민미협의 기획전을 눈여겨 볼 관점의 하나는 이 중층구조 속에 숨어 있는 모호한 현상들의 실체에 우리시대의 작가들은 얼마만큼 다가가고 있는가이다”라고 평했다.
전시는 3가지 소 주제로 나뉜다. 사회, 가상, 정신이 그것이다. 주제에 맞게 작가들을 분류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8월 17일 오후 3시 30분에는 전국학술세미나가 ‘우리시대의 민족미술에 대한 하나의 제안’을 주제로 열린다. 박응주 미술비평가가 발제하고, 김종길(미술비평), 박수진(복합문화공간 에무 디텍터)의 토론으로 이어진다. 이날 5시부터는 ‘바위섬’을 부른 가수 김원중씨와 국악그룹 노상풍류, 전옥주씨의 가야금 연주 등이 마련된다.
또한 17일과 24일에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리고, 29일에는 손순옥 기획자의 ‘미술감상법’에 대한 강의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