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4억 1000만원 모금, 올 16억 5100만원 목표
지로용지 통해 모금… 부정적 시각 여전

대한 적십자사는 직접모금을 하던 회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고 영수증 미 교부사례와 행정기관의 업무부담의 해소 방안으로 2001년부터 지로용지 납부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약정식모금(모금위원에게 미리 약정한 금액을 납부) 방식에 있어 강제성 등이 문제가 되기도 했고, 이를 둘러싼 마찰을 빚기 일쑤였던 것.
그러나 지로용지를 우편발송을 통해서가 아니라 동별로 통반장들이 이를 직접 배포 하면서 준조세시비와 함께 자율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재연되고 있다.
올 들어 3번씩이나 지로용지를 받은 미납자들은 당연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이는 자율적 모금과도 거리가 멀다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
시민들은 “자율적 모금이라고는 하지만 지로용지로 받다보니 세금처럼 인식이 되고 통반장으로부터 직접 수령하다보니 부담이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 이었다.
좋은 일 하려고 돈을 걷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말 그대로 자율적 모금이 되려면 좀 더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모금과 금액차 거의 없어
도내 43만여명의 세대주에게 5000원(군지역 4000원)의 지로발송을 통해 모금액을 마련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충북지부는 지로용지 납부로 바뀐 시점인 지난 2001년 전년도인 2000년도(12억 9500만원 모금)보다 더 많은 14억 500만원을 거둬들였다. 또 2002년에는 12억 7천만원, 2003년에는 12억 9천만원만원을 도민들로부터 모금했다.
직접모금을 할 때와 모금액면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충북지사는 이를 위해 매년 행자부의 협조를 받아 세대주정보를 이용하면서 건당 10원의 이용료를 지불하고 있고, 시·군의 협조로 정보를 얻어 개인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2만원씩을, 법인의 경우에는 주민세 납부현황을 기초로 1군에서 5군으로 분류 3만원에서 최고 30만원까지의 지로용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한 우편발송이 아닌 모금위원의 직접발송을 통해 지로용지가 전달되면서 전체 모금액의 4%를 동별로 책정해 지원금형식으로 지급하고 있어 행정구역별로 이미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의 돈이 전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부 관계자는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로용지를 보내는 것이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만은 볼 수 없으며 경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배포를 하고 있다. 또 지로용지를 잃어버려 회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미납자에 대해 재차 발송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2차례 모금연장
대한적십자 충북지사는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29일까지를 적십자회비 집중 모금기간으로 정해 모금을 벌였지만 금액이 당초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자 미납자에 대해 3월 추가로 지로용지를 발송했고, 5월 20일부터 6월말까지 모금연장에 들어가는 등 3차례나 지로를 발송했다.
5월말 현재 일반 세대를 상대로 한 모금액은 12억 4천만원으로 42.2%의 납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전국평균(36.16%)보다는 높은 수치. 그러나 연초 모금액이 전체 모금액의 90%이상을 차지했던 그간의 수치를 보면 16억 51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북지사는 올 연말까지 목표액 모금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충북지사에서는 올해 구호사업에 3억 3700만원, 사회봉사사업에 2억 1000만원, 보건 및 안전사업에 1억1500만원, 청소년적십자사업에 2억5500만원, 홍보 및 회원관리에 3억2500만원, 기관운영에 1억2900만원, 분담금2억9900만원 등을 책정해 놓고 있다.

도민으로부터 나온 돈,
세부내역 공개해야
수익이 없는 본사 사업을 위해 총 모금액의 20%를 분담금 명목으로 올려 보내고 있으며, 폭설피해지원과 풍수해 등 구호사업, 사회봉사자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복지서비스 향상, 청소년적십자사업 등에 대부분의 비용이 쓰여지고 있다.
또 지로용지발송비용과 정보이용료 등이 추가로 지출되고 있고, 총 모금액의 4%가 지원금형식으로 각 행정지역별로 지급되고 있다. 또 지로용지의 직접배포를 통해 매년 1억원 이상의 우표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그러나 구호사업과 사회봉사사업을 주로 하는 적십자사가 홍보 및 회원관리에 많은 예산이 책정된 것은 의외였다.
취재결과 홍보, 회원관리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직원들의 임금을 이 항목에 포함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적으로 회원관리나 홍보비에 쓰이는 돈은 1억원 안팎. 지로용지 인쇄에 1장당 15원씩 해마다 1000만원 이상이 지출되고 있으며 연초 현수막이나 도내 신문사와 라디오 홍보 등을 통해 모금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또 회원관리에 따른 전산프로그램 등의 비용도 추가로 지출되고 있다.
그러나 직원임금을 홍보 및 회원관리명목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주민이 낸 모금액이 어떤 곳에 사용되는지를 인터넷 등을 통해 자세히 밝힐 필요가 있고, 주민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임금을 차라리 기관운영비에 포함시키든지 아니면 별도항목으로 분리해 공개해야 옳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충북지사에는 법조계와 학계, 공무원 여성계 등에서 추천된 18명의 상임위원들이 예산의 심의와 결산에 참여하고 있고 매년 11월 다음해의 목표예정금액 산출과 예산안 심의를 거쳐 당해 연도 2월에는 모금액을 결산한다.
충북지사측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사회봉사활동과 구호사업 등을 벌이고 있으며 직원들 급여 또한 대기업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회계상 직원을 회원관리 항목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직원들 월급또한 이 항목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원회원 5000명 자원봉사자 3000명 넘어서
충북에서 매월 일정금액을 적십자사에 납부하는 후원회원과 자발적 참여의 자원봉사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사에서는 작년 4965명의 후원회원들은 모두 2억 1200여만원을 납부했고, 올 들어서 인원은 크게 늘어 5월말 현재 5229명의 회원으로부터 4400여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일정한 보수 없이 각종 사회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어 적십자사업 주요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한 적십자사의 구호활동은 재해 이재민에 대한 긴급구호에 가장 비중을 두고 있다.
풍수해와 화재, 기타 천재지변으로 재난을 당한 이재민들에게 식량과 의류 의료지원 등을 하고 실직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에 대한 무료급식 사업 등 사회봉사활동과 더불어 혈액사업, 의료사업 이산가족찾기, 북한동포돕기활동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적십자의 구호사업의 정부의 보조적이고 보충적인 인도차원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서비스제공은 사회계층간 위화감과 격차를 줄이는 사회통합의 역할도 하고 있다.
적십자사 충북지부 관계자는 “회비 강제모금등의 이유로 적십자사에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사업 등에대해 도민들도 많이 이해하고 있고, 또 참여해 주시는 분들도 꾸준히 늘어 각 세대주나 사업장의 참여가 늘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주위를 돌아보고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도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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