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점 경쟁 치열…상생발전 방안 필요

백두대간 충북구간 주능선의 상당수가 행정구역상 경북지역이어서 개발사업 등에 따른 분쟁소지를 안고 있다.

백두대간이 행정구역 상 도경계인 경우 인접 지자체 간 개발 및 문화선점 경쟁에 따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권 중심의 경계조정 내지는 상생발전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충북도에 따르면 백두대간 충북구간(단양 소백산~영동 삼도봉 140㎞) 주능선은 66개다. 이 가운데 행정구역상 충북은 28개, 경북은 23개, 충북과 경북의 도계는 14개다. 삼도봉은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 3개 지자체의 경계다.

백두대간 주능선을 이루고 있는 주요 산 가운데 충주 월악산(1094m) 신선봉, 마역봉, 부봉, 월항삼봉, 하늘재, 포암산은 행정구역상 충북에 속한다. 제천 월악산 대미산도 충북이다.

하지만 보은 속리산(1058m)의 백두대간 5개 주능선 중 4개가 경북 땅이다. 천왕봉을 제외한 형제봉, 비로봉, 입석대, 문장대가 행정구역상 경북 상주다.

영동 민주지산(1242m) 22개 주능선 중 삼도봉은 충북, 경북, 전북 3개 지역의 경계다. 산막골재, 우두령, 황악산, 백운봉, 운수봉, 여시골산, 궤방령, 추풍령, 금산, 사기점고개, 작점고개는 충북 땅이다. 밀목재, 화주봉, 바람재, 형제봉, 가성산, 갈현고개, 국수봉, 큰재는 경북 상주지역이다.

괴산 조령산(1071m)의 18개 주능선 중 충북은 9개, 경북은 8개, 경계는 1개다. 충북은 신선봉, 마역봉, 깃대봉, 신선암봉, 조령산, 시루봉, 마분봉, 악휘봉, 청화산, 경북은 백화산, 이만봉, 희양산, 구왕봉, 막장봉, 중대봉, 대야산, 조항산이 있고, 이화령은 충북과 경북 경계다.

단양 소백산(1439m)의 14개 주능선 중 경북지역이 1개, 충북과 경북의 경계 13개다. 아솔봉이 경북 영주에 속하고, 저수령, 배재, 싸리재, 뱀재, 묘적봉, 죽령, 제1연화봉, 제2연화봉, 비로봉, 민배기재, 국망봉, 월봉이 충북과 경북의 경계 백두대간 주능선이다.

이들 백두대간 경계지점은 지자체별로 기준점을 어느 쪽에서 잡느냐에 따라 행정구역이 달라지는 곳도 있어 일부 구간은 경계구역이 명확하지 않다.

도 관계자는 “충북과 경북에서 파악하고 있는 경계지역이 모호한 경우도 있다”며 “어느 쪽에서 측량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번에 파악한 충북의 백두대간 주능선 도계현황은 일반지도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많은 경계지역과 모호한 경계구역으로 일부지역에서의 분쟁소지도 있다.

최근 충북의 반발을 사고 있는 속리산 문장대 온천 개발지역인 경북 화북면 운흥리는 괴산군 청천면과 접한 백두대간 도계지역이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문장대 온천지역은 경북 땅이면서 수계는 남한강이다. 개발은 경북에서 이루어지고 인접한 충북지역이 오염 피해를 입을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백두대간의 갈등지역이다.

보은과 상주 간 문장대 케이블카 설치 경쟁과 소백산 철쭉제를 단양과 영주에서 개최하고 있는 것도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접경지역 간 자연문화 선점 경쟁에 따른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또다른 도 관계자는 “백두대간 충북구간의 다수가 경북지역에 속하면서 낙후지역에 대한 발전계획 수립과 사업추진에 애로사항이 있다”며 “무엇보다 분쟁 소지가 있는 일부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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