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박종호씨 건강회복 자축 내집 마당 ‘달빛 음악회’ 환호성

2007년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폼나게(?) 개인콘서트를 가졌지만 이날 집마당에서 펼친 달빛 콘서트의 감동에는 비할 바가 못됐다. 한떨기 연꽃이 시궁창에서 봉오리를 열듯 그의 기타는 암울한 생의 유일한 숨구멍이었다. 적어도 박씨의 지난 삶은 ‘파란만장’ ‘파노라마’ ‘천일야화’와 같은 수식어가 무색하다.
공주사범대 국어교육교육과를 졸업하고 12년간 중등교사로 일하다 해직 당하고 이후 개인 논술학원을 운영했다. 해직의 상처를 달래주던 술이 아예 중독에 빠져들었고 우울증, 고혈압, 부정맥, 간경화, 고지혈증 등 몸은 만신창이가 되갔다.
보다못한 가족들이 알콜전문병원에 밀어넣다시피 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2010년 신장암으로 콩팥 한쪽을 잘라냈고 이듬해 방광암이 재발했다. 더구나 박씨 스스로 삶의 의지가 약했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도 포기한 상태였다.
“집 현관에서 대문까지 5~6m를 혼자 힘으로 걸어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 그때 교회 집사이신 한분이 우리집에 찾아와 나를 설득하셨다. 이후 요양시설에 입소해 술담배를 끊고 음식도 자연식으로 바꾸고 내 병과 사이좋게 지내게 됐다. 그러다보니 점점 몸이 가벼워졌고 이젠 모든 약을 끊고 매일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달빛 콘서트의 맛을 내지 못한 게 아쉽다. 앞으로 음악과 내 건강비결인 NEWSTART(음식,운동,물,햇볕,절제,공기,휴식,믿음) 운동 홍보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 마치 아수라의 인간계에서 선계(仙界)로 환생한 듯한 박씨의 인생 후반전이 더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