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카오디오 분야 석사 최재구씨

20대 때 최재구(40)씨는 헤비메탈에 매료돼 그룹을 만들고 보컬 활동을 하는 등 음악에 빠져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자동차학을 전공한 최씨는 좋아하던 음악을 차안에서 생생한 음질로 들을 수 없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2007년 주성대 음향학과에 다시 진학해 소리에 대해 보다 폭넓은 학문을 배우게 되었고 같은 해 ‘블랙홀’ 이라는 카오디오 전문점을 열게 되었다. 한때 그룹 ‘블랙홀'의 매니저 활동을 한 그는 멤버들의 허락을 받아 이름과 로고를 사용했다고 한다.


음향에 대한 이론과 실전에 자질을 갖춘 그는 카오디오 전문잡지에 원고를 쓰게 된다. 4년 정도 쓴 그의 글은 보는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됐지만 무엇보다 최재구씨 자신에게도 지금까지 배운 노력의 대한 성과물로 기록됐다.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학위를 받고 내친김에 2010년 충북대 대학원까지 들어갔다. 그동안 잡지에 연재한 글을 들고 무작정 실내건축음향의 최고전문가인 한찬훈 교수(건축학과)를 찾아 두말없이 입학을 허가 받는다. 그리고 5년 후인 지난 2월, ‘측정방식에 따른 공연장 의자의 흡음률 차이 비교’란 석사논문을 발표하고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카오디오 분야 최초 석사논문이다. 학업을 마치기까지 5년은 힘든 시간이었다. 학비가 모자라 일 년 휴학하고 돈이 모이면 다시 공부하고 해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아내의 내조가 한몫했다고 한다.

그는 청주지역 10개 분야별자동차전문점이 모여 만든 ‘청주 마이스터협회’ 회장과 주성대 ‘스피커음향기술혁신센터’ 수석연구원직을 맡고 있는 등 활동 영역을 꾸준히 넓혀 나가고 있다. 그의 꿈은 크다. 먼저 전문책을 쓰고 청주지역에 기반을 둔 체인점과 스피커를 제작하고 불모지인 카오디오분야의 교수가 되는 것이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뿐이 아니라 이젠 문화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최씨는 무조건 고가 장비의 설치보다 간단한 스피커 교체만으로도 그에 버금가는 소리를 듣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또 하나의 선구적 개척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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