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관광해설사 오세란씨 “높은 경쟁률·정기적 교육으로 글로벌 수준이죠”
청주의 유일한 국보 용두사지 철당간(41호)을 지키고 알리는 사람이 있다. 철당간과 인접한 대형서점 건물 사이에 작은 컨테이너 박스가 사무실이다. 평소엔 입주 상가에서 내건 홍보 펼침막으로 가려져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곳이 바로 ‘청주문화관광해설사’ 들이 상주하는 안내소다. “현재 위치가 상가건물에서 소유한 땅이다보니 가게 홍보물로 앞을 가려도 뭐라고 하질 못해요. 그래서 청주시가 컨테이너 박스를 광장 안쪽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어요”


올해로 문화관광해설사 5년차인 오세란씨(69)는 50대엔 여성유권자연맹 청주지부장을 맡기도 열혈 여성(?)이다. 고향이 좋고 사람들이 좋아 끊임없이 일을 찾다보니 ‘늙을 새가 없다’고 한다. “한달중 12일을 일하는데, 청주 9곳의 문화관광지를 해설사들이 순환근무하고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는데 오히려 탐방객이 많으면 신이 나서 힘이 더 생겨요”
현재 충북도로부터 자격증을 발급받은 문화관광해설사는 168명. 해마다 직무 보수교육 성격의 재교육을 위탁교육기관인 지역 대학에서 받고 있다. 교육을 받은 사람에 한해 1년 단위로 자격증을 재발급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한다.
“제가 공채 1기인데 지역 역사문화에 대한 면접시험과 조리있게 설명할 줄 아는 스피치테스트를 거쳤어요. 그때 40여명이 응시했는데 7명이 합격했으니까, 보통 준비해선 안되죠. 자격을 따고 나서도 순환근무에 보수교육을 지속적으로 하다보니 해설사들의 수준이 계속 높아져요. 이제는 글로벌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초기에는 퇴직 교사들 중심으로 청주문화관광 ‘알리미’라는 자원봉사모임으로 운영됐다. 이후 해설사 제도가 생기면서 장년층의 참여가 늘어났고 청주에선 79세의 최고령 해설사가 활동중이다. 해설사들은 교통비+식비 수준의 일비를 받고 있으나 그나마 월 12일 근무로 제한하고 있어 개인소득과는 무관한 셈이다.
“외지에서 온 학생답사단이나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찾아오면 인근의 중앙공원, 청주읍성까지 안내해 드립니다. 오히려 청주시민들이 우리 해설사들을 찾는 경우가 많질 않아 아쉬워요. 매달 한번씩 청주문화원에서 실시하는 버스 시티투어를 이용해도 우리 해설사들을 만날 수 있어요”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상주하는 9곳은 철당간을 비롯해 상당산성, 중앙공원, 백제유물전시관, 송상현충렬사, 청주동물원, 청주향교, 용화사, 청주국제공항내 직지홍보관 등이다.

